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홍콩의 백만장자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홍콩 씨티은행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에는 백만홍콩달러 이상의 유동자산(부동산 불포함)을 소유한 백만장자가 전년보다 66,000명(16%) 감소했다.
조사를 진행한 씨티은행 관계자는 재산이 많은 계층일수록 그 수가 더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0만홍콩달러 이상을 소유한 백만장자 수는 36%인 43,000명이 줄어들었고 200~500만홍콩달러는 86,000명(10%), 100만~200만홍콩달러는 218,000명(13%)이 줄어들었다.
조사 대상자인 홍콩의 백만장자들은 올해 항생지수가 15,500포인트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으며,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74%가 '비관적' 또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80,000명(약 23%)의 응답자는 올해가 부동산 구입에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매매 건수는 십만여 건에 달하며, 약 8만 명의 백만장자가 부동산 매매에 나서, 홍콩 부동산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홍콩섬 주민 9명 중 1명은 백만장자였으며, 이는 7명당 1명이었던 2007년에 비해 감소한 숫자이다. 또한 구룡과 신계 지역 역시 각각 17명과 19명 당 1명 꼴로 감소했다.
또한 60%의 백만장자가 지난해 주식과 펀드, 환율 상품에서 손실을 입었으며 1인당 평균 손실 액수는 항목별로 각각 427,000홍콩달러, 158,000홍콩달러, 75,000홍콩달러에 달하고 3개 항목 전체 손실 금액은 660,000홍콩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증발한 120만홍콩달러 재산의 55%에 달한다. 여기에 고정자산을 포함하면 지난해 백만장자의 평균 자산 손실은 800만홍콩달러에 이르고, 그 중 유동자산이 약 42%를 차지한다.
조사 관계자는 72%의 백만장자들이 투자를 통해 백만장자로 변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3일부터 12월4일까지 3,32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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