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은 증자 참여키로... 다른 주주들은 숙고중
유럽 최대은행 HSBC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소식과 함께 증자 계획을 전한 이후 런던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 모두 주가가 수직 낙하하고 있다.
9일 홍콩 증시에서 HSBC의 주가는 1996년 이후 12여년만에 처음으로 40홍콩달러를 하회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HSBC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3% 이상 하락중이다. 지난 6일 영국 런던 증시에서도 주가는 4.4% 하락했었다.
HSBC는 지난 2일 지난 해 순이익이 70% 급감했으며, 125억파운드(176억달러) 규모의 증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CLSA는 HSBC의 잠재적인 부실채권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1홍콩달러에서 28홍콩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트저널(WSJ)은 HSBC 주식은 홍콩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사들이던 종목이었지만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이에따라 기존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할 지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증자 참여 가격은 1주당 28홍콩달러, 미국 달러로는 3.60달러. 이는 2일 종가 대비 51%, 6일 종가 기준으론 36% 할인된 가격이다.
홍콩에선 중산층 대부분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HSBC 주식을 두고 있으며, 홍콩에 거주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HSBC 계좌를 갖고 있을 정도로 HSBC의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요즘 HSBC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는 다르다.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은 이번 증자에 3억달러 규모로 참여키로 했다. 그는 허치슨왐포아 인수 당시 HSBC의 도움을 얻었기에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치투자의 귀재로 `아시아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토니 메저는 "과거 나는 HSBC의 추종자였지만, 지금은 증자에 참여할 지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필요한지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