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유년 시절을 찾아 떠나는 아련한 추억 여행
Teruhisa Kitahara - Japanese Toy Exhibition
당신이 30-40대 라면 초합금 로버트와 종이 박스에 든 조립식 장난감, 또는 아톰 보이와 그의 여동생 유란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아련한 향수가 생길 것이다. 60년 대 말에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 틴 토이(TinToy)라든가 초합금 로버트는 어린이들 사이의 럭셔리 장난감으로 통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토이 컬렉터이자, 토이 전문 관련 서적만 헤아려도 30권 이상 되는 저명인사인 Teruhisa Kitahara (北原照久) 의 소장품들이 홍콩에서 전시되고 있다.
1973년부터 오래된 엔틱 토이들을 수집하기 시작한 테루히사 키타하라의 3000점에 달하는 각종 토이들은 일본의 하코네 토이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다.
이번에 홍콩에서 전시되는 그의 토이들은 하코네 박물관과 요코하마 틴 토이 박물관에서 선별하여 공수되어 왔으며, 홍콩에서의 그의 전시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필자는 올든 토이 전문가인 지인을 따라 수년전 일본 하코네의 그의 박물관과 요코하마의 박물관을 방문하여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전시된 대부분의 토이들은 그곳에서도 인기가 많던 핵심적인 토이를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 장소가 대규모는 아니지만 전시 부스 별로 토이들이 나뉘어 전시되어있으며 그 중엔 공상과학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이언스 토이, 60-70년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양철로 만든 틴 토이, 토이의 샘플을 보여주는 박스 토이의 핸드매이드 그림까지 어린 시절 문방구를 장식했던 당신의 머스트 아이템 토이를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토이 전시회가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의 컬렉션은 리메이크된 토이가 아니라 1960년대 당시 최고 인기를 끌었던 울트라맨 씨리즈와 아톰 씨리즈, 철인28 등의 그 시대의 히트 아이콘들을 충실히 담은 소장 가치가 충분한 오리지널 앤티크 토이라는데 이유가 있다.
이번 전시회의 대부분이 로보트와 조립 토이라서 당신의 남편들만이 즐길 것 같다는 선입견은 버리자. 어린 시절 대중목욕탕에 한번쯤 데리고 가서 목욕을 같이 했던 플라스틱 애기 인형이라든가 오래된 순정만화의 커버, 밀키 인형등 당신의 소녀 감성를 자극할 아이템이 가득하니까.
조금 낡긴 했지만 그만큼 시간의 때가 묻어 더욱 그리운 과거를 느끼게 해준다. 쇼핑 센터내의 오픈 전시공간이라 입장료가 무료이며, 씨티 플라자의 쇼핑센터 내에서 500불 이상(2가지 영수중 합산) 구입을 하면 그의 토이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단돈 20불에 구입할 수도 있다 티셔츠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지만 사이즈는 다양하다.
오랜 시간 올든 토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 데루하사 키타하리의 어록에는 "오래된 장난감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꿈과 소망을 담고 있다. 우리가 잠시 잊던 예전의 정말 행복했던 그 시절로 데려다 준다" 고 쓰여 있다.
지금은 잇 백 하나에도 뛸 듯 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당신, 언젠간 당신에게도 마론 인형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뛰게 행복하고 순수하고 귀여웠던 소녀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오늘 내 안의 숨어있는 그 귀여운 소녀를 만나러 가볼까..
City Plaza 쇼핑 센터 내 3층 퍼시픽커피 앞 4월 19일까지 전시
Open : 11:00 - 9:00 pm
Tel : 2568 8665
MTR Tai Koo Station과 연결 cityplaza 방향으로 도보 5분
<글·사진 홍콩레디(sd34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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