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태국 유혈사태… 2명 사망·133명 부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4-16 15:47:45
  • 수정 2009-04-16 15:47:53
기사수정
  • 제265호, 4월17일
발포·투석·화염병… 송크란 축제 아수라장
탁신 "사망자 다수… 정부가 거짓말" 주장


태국 정부가 13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2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양측의 충돌로 인해 이날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태국의 전통 신년축제 '송크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AFP통신은 이날 수도 방콕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진압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팃 옹홍테이 총리실 장관은 "정부 청사 인근에서 시위대와 주민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주민 3명에게 총격을 가해 이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라완 응급진료센터 의사인 차트리 차로엔치바쿨은 "희생자는 남성 2명이며 나이는 각각 53세와 19세"라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는 또 부상자 수가 133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군·경 6000명은 이날 오후 시위대가 밀집한 총리 집무실 근처 로열플라자까지 접근,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정부 청사 인근에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자투폰 프롬판은 "이곳에 배수진을 치겠다. 더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은 군 병력이 이날 새벽 4시쯤(현지시간) 방콕 시내에서 북쪽으로 가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M16 자동소총을 공중에 발포하면서 일어났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진압군이 실탄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진압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일부는 LP가스통을 쌓은 뒤 이를 터뜨리겠다며 위협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시위대 3만명은 방콕 시내 주요 길목 20여곳에서 버스 등으로 길을 차단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방콕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열차는 운행이 차단됐다.

탁신 전 총리는 CNN방송을 통해 "태국 정부가 강제진압으로 인한 다수 시위대의 죽음을 덮으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많은 사람을 죽였고, 시신은 트럭에 실려 멀리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그러나 군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 발생설을 부인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대변인도 "실탄이 아닌 공포탄을 발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