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감초' 인기 희극 배우 오맹달 (吳孟達 56)이 과거에 배우양성학교 동기생인 주윤발(周潤發 54)에게 돈을 빌리려다 거절당하자 한동안 '절교'했었다고 고백, 화제를 낳고 있다.
그간 홍콩을 대표하는 희극배우 오맹달은 주윤발과 수십 편의 영화,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면서 서로를 이끌어주며 형제 이상으로 절친한 관계로 소문났었다.
그러나 지난 79년 무협 드라마 '초류향'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명달은 높은 인기 덕분에 거액을 벌었지만 술과 여자, 도박으로 모두 탕진해 빈털터리가 됐다.
또한 오맹달은 도박 빚으로 30만 홍콩달러(약 5억2000만원)의 부채까지 지게 돼 현지 범죄조직 삼합회의 위협에 시달렸다.
곤경에 몰려 자살까지 생각했던 오맹달은 마지막으로 주윤발에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주윤발은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해라"며 매몰차게 돈 빌려주는 것을 거절했고 이에 앙심을 품은 오맹달은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
주윤발은 당시 홍콩은 물론 아시아의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어 30만 홍콩달러 정도는 두 사람의 친분으로 보면 그냥 주어도 대수롭지 않은 액수였다.
나름대로 친구에게서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오맹달은 이후 절치부심, 좋아하던 술과 도박을 일절 끊고 연예활동에만 전념해 수년 뒤 컴백에 완전 성공했다.
오맹달은 그때가 되서야 주윤발이 돈을 빌려달라는 자신을 꾸짖고 뿌리친 '깊은 뜻'을 헤아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만일 당시 주윤발이 돈을 주었다면 지금 나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완전히 폐인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이제는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눈물을 비쳤다.
실제로 주윤발은 소탈한 성격으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백화점 등에 스스럼없이 출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자선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주윤발은 작년 5월 발생한 중국 쓰촨 대지진의 복구자금으로 수천만 홍콩달러를 익명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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