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종교 활동 중심
영국성공회(Anglican Com-munion)의 홍콩섬 교구(敎區) 성당인 성요한 성당(St John's Cathedral)은 중환의 배테리 산책로(Battery Path)에 위치하고 있으며, 20m 높이의 흰 외벽으로 되어있다. 이곳은 정부산(政府山)의 지표이며, 현존하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식 성당 중 하나로 최초의 홍콩서양인 사회단체의 집회 장소였다.

성요한 성당의 역사
성요한 성당은 1847년 3월11일 제2대 홍콩총독 겸 한학가(漢學家)인 다비스(Sir Jhon Francis DAVIS)의 주관으로 정초식(定礎式)이 열렸다. 오늘날 성당의 입구는 깊은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당시 성당 건축비용은 8,736파운드에 달해 영국정부와 홍콩교구에서 이를 조달하여 공사를 시작한 후 2년만에 완공되어 성당으로 이용됐다.

 홍콩 개항 초기 성요한 성당과 기타 군사, 정부건물들은 빅토리아 항을 마주하고 있는 산기슭에 건설되었다. 성요한 성당과 정부의 깊고도 치밀한 유대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 예로, 1843~1846년 임차해서 쓰던 임시 총독관저(전 프랑스 외방선교회빌딩)와 미리포대(美利炮台)등의 군사시설이 모두 성요한 성당과 이웃해 있다.

 성요한 성당의 평면설계는 제2대 측량본사서장인 클리버리(Charles St George Cleverly)가 책임을 맡았고, 중전(中殿)과 좌우양쪽의 곁채인 이당(耳堂)을 십자형으로 구성하였다. 거기에 시계탑을 세워 빅토리아시대에 결합한 고딕양식과 노르만양식 건축의 본보기가되었다. 서쪽 정문에는「VR」이라는 휘장이 있는데, 이것은 성당이 빅토리아여왕(Victoria Regina)임기 시기에 건축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며, 성당입구 양쪽에는 여전히 총독 다비스와 본햄(Sir Samuel George BONHAM)의 휘장이 있다.

 이 고색창연한 성당은 1873년 동쪽 측면을 증축 공사하여 좌석 60개를 더 늘렸고, 에든버러공작(Duke of Edinburgh)은 이것을 기념하는 비석을 세웠다. 1921년 구부당(舊副堂)을 외부에 개방하면서 황가해군들의 겨울무도회장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성당 안에는 영국군이 기증한 깃발이 걸렸다. 영국왕실을 기념하기위해 성당의 오른쪽 첫 번째 줄은 홍콩총독과 영국왕실가족만을 위한 좌석을 설치했고, 왼쪽 첫 번째 줄은 영국군총사령관(General Commander)을 위한 좌석이 설치되었다. 의자 650개 중 250개의 의자 위에는 육해군 휘장이 장식되었다.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관식을 거행할 때. 이것을 기념하기위해 기념현판을 증설하였다. 예배당 입구 주변 담에는 홍콩총독 고(故) 유더(Sir Edward Youde)를 애도하는 기념비가 있다.

일제강점시기의 성요한 성당
 중환 화원도 4호에서 8호까지의 성요한 성당은 건설 이후 홍콩성공회의 주교성당으로 쓰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불길이 일던 시기 홍콩역사의 증거이다. 일제강점시기(1944년 7월) 성당은 일본인 회의소로 징발, 재건되면서 영국 공예가 모리스(William Morris)가 만든 스테인드글라스를 포함 본래의 장식들이 훼손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성당의 위원회는 비로소 제2차 세계대전의 잔류로 남아있던 목재를 성당정문 일부로 수리하여 복원하였다. 그리고 성미카엘 성당 안에 당시 삼수이포(深水埗)의 포로수용소에 있던 군종신부와 교우회의 금속병풍을 진열하였다. 거기에는 여전히 Richard of Chichester의 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또한 항일전쟁당시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기념비와 명부도 진열되어 있어 많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가 소장되어있다. 성당 밖의 북서쪽에는 홍콩 의용군 맥스웰(Maxwell)의 묘비와 평화 기둥을 세워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였다.

이 외에, 성당외벽에는 1857년 12월 29일 제2차 아편전쟁 당시 광주로 진격해 전사한 영국해군대위 윌리엄 베이트(Captain William Thornton Bate)의 기념비가 있다.

<홍콩의 역사산책 발췌, 정신표(丁新豹)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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