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첫 번째 영국식공원중환 Albany Road에 위치해 있는 병두화원(현 동식물공원)은 홍콩에 건립된 첫 번째 공원이다. 주위에 Robinson Road와 Glenealy, Upper Albert Road 그리고 화원도(花園道) 등의 도로로 둘러싸여있고, 5.6헥타르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 식물공원1841~1842년 홍콩총독의 임시관저로 쓰이던 병두화원(兵頭花園)은 1848년 들어 홍콩정부가 식물원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재정부족으로 불가피하게 미루어졌다. 공원건설 건의는 영국왕실 아주학회 홍콩분회(Royal Asiatic Society, Hong Kong Branch 英國皇室亞洲學會香港分會)에서 처음 제기되었으며, 건설공사는 1860년에 시작하였고 1864년 8월6일에 제1기 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 했다.
공원 북쪽의 Upper Albert Road에는 홍콩총독부가 소재하고 있었는데, 홍콩시민들은 홍콩의 삼군(三軍)을 통솔하는 총독을 「병두(兵頭)」 라고 불러 이 공원 역시 「병두화원」이라고 불렀다.
1871년 공원을 전면적으로 개방하면서 정식으로 홍콩식물공원이라고 이름을 정했는데 홍콩식물공원 건설은 영국의 공원(Public Park)과 같이, 처음에는 홍콩식물을 연구하는 장소였다.
당시에는 이름 그대로 홍콩식물원에는 식물이 주였었다. 그러나 1876년에 공원에서 새와 포유류동물을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1883년 공원에 예전 홍콩총독 케네디(Sir Arthur Edward KENNEDY)의 동상을 세워 그가 전면적인 공원개방을 촉성하고 임기동안 세웠던 공헌을 기념하였다.
 |
▲ 공원 안에 서있는 영국 왕 조지6세(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의 동상 |
일제강점시기 일본은 공원을 대정공원(大正公園)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홍콩신사(神社)를 지었다. 공원에 있던 케네디동상 역시 일본으로 옮긴 후 녹여서 무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 후, 1958년 케네디총독의 동상이 있던 자리에 영국 왕 조지6세(King George VI)의 동상이 놓이게 됐다.
그 후 공원은 증축공사를 통해 주요 포유류와 파충류동물의 우리를 지었고, 공원 안에 동물이 날로 증가하자 1975년에 홍콩동식물공원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홍콩동식물공원 정문의 대구(對句)는 공원 정문 돌층계 꼭대기의 패방(牌坊 장식용 건축물)에 있고 거기에는「제2차 세계대전 홍콩에서 희생당한 충성스런 중국인 연합군을 기념하며」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그 밑에는 돌사자가 있다.
홍콩 초기의 보호운동일반사람들은 식민정부가 병두화원(兵頭花園)을 건립한 이유에 대해, 홍콩개항초기 문예활동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홍콩 병두화원과 대회당 등 오락 시설을 지어 시민에게 제공하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홍콩 개항초기에 홍콩의 주변환경은 매우 황량하였기 때문에 식민정부는 거주환경을 개선하기위해 빅토리아성에 있는 유일한 민둥산에 녹화운동을 진행하여 식물공원을 건설하고, 1878년 이 공원 안에 식물표본실을 세웠다는 것이다.
병두화원의 군사용도개항초기 비록《영황제고 英皇制誥》에는 영국왕실의 권력이 가장 크다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사실은 군대의 권력이 가장 막강하였다. 홍콩주재 영국군사령관저가 홍콩총독부보다 9년 먼저 건축된 것만 보아도 군대의 군력을 알 수 있다. 영국군사령부는 일찍이 홍콩 병두화원의 의도를 넘어, 빅토리아성의 서쪽 토지(현 홍콩 동식물공원과 예빈부 일대)를 군사용지로 계획하였다. 군대는 병도화원이 최적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에 들어 했다.
포팅어(Sir henry POTTINGER)총독과 군대는 쟁론(爭論)을 펼쳤고, 최후에는 영국정부의 개입으로 쌍방이 양보하기로 함으로써 쟁의(爭議)는 비로소 해결되었다. 공원은 보전하기로 했고, 군대는 지금의 금종(金鐘)일대의 토지를 얻었다.
 |
▲ 공원 안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우랑우탄 |
홍콩 최초의 총독 3명은 모두 개인관저가 없었다가 1955년 제4대 총독 보링(Sir John BOWRING)의 임기시기에 비로소 총독부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홍콩주재 영국군사령부는 9년 전에 이미 개인관저가 있었다.
<홍콩의 역사산책 발췌, 정신표(丁新豹) 엮음>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