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식중독, 설사를 비롯해 콜레라, 장티푸스, 대장균 O157, 장 바이러스에 잘 감염된다.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식중독 균 증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한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손에서 세균이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손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
세균성 장염과 물갈이 설사라 불리는 여행자 설사병 등은 예방약이 따로 없다. 용변을 보거나 식사 전후에 손을 꼭 씻고 가급적 끓인 물을 마시고 과일은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다.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에 염증 있으면 음식물 조리는 금물
무더위에 오래 노출돼 쓰러지는 환자가 생기면 일단 환자를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는 것이 체온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 및 염분이 고갈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게 해 이를 보충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오랫동안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나갈 때도 반드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한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 기미, 주근깨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란 피부탄력 섬유소를 노화시켜 잔주름을 만든다. 여름철에는 얼굴을 비롯한 피부 전체가 상하기 쉬우므로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내고 샤워 젤이나 보디클렌저 등으로 깨끗이 샤워를 하도록 한다.
햇볕을 지나치게 많이 쬐어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 주머니로 피부를 진정시켜 줘야 한다. 껍질이 벗겨질 때는 그냥 놔두었다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한다.
수영 중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 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 준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 주면 곧 풀린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억지로 귀를 후비면 상처가 나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물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누워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게 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을 경우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저절로 마르도록 놔둔다.
햇볕에 탄 피부 벗겨지면 그대로 둬야
뼈나 관절 부위를 심하게 다쳐 골절로 여겨지면 우선 손상 부위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원상태로 돌려 놓는 것은 뼈 주위 근육이나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고, 손상 부위는 부목을 사용해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부목이 없다면 임시 방편으로 신문지를 여러 겹 말아 대용해도 좋다. 발목은 다친 부위 관절에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상태를 취한 후 붕대 등으로 감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중남미, 아프리카, 열대 우림 지역 등 오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출발 2주 전에는 병원에서 예방접종과 사전 질병 정보를 얻은 후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에 대한 최신 정보는 미국 CDC, 세계보건기구(WHO), 국립인천공항 검역소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여행의학클리닉, 고대 안산병원 해외여행자클리닉 등 인터넷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김민정 /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의사(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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