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홍콩 출신으로 작년 재벌 허진형(許晋亨)과 결혼한 '제일미녀' 리가흔(39)이 은막에 복귀한다.
북경오락신보 등 중화권 연예매체들은 20일 아직 신혼을 즐기고 있는 리가흔이 실력파 감독 천커신(陳可辛)이 연출을 맡은 역사 블록버스터 '10월위성(十月圍城)'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6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스크린에 컴백하는 리가흔은 '10월위성'에선 한때 연인 사이로 소문났던 '4대 천왕' 여명의 운명 열쇠를 쥐고 있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리가흔은 언론 인터뷰에서 '10월위성'에 출연하게 된 동기에 관해 "10년 전 천 감독이 타진해온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유야무야돼 왔다. 때문에 지난해 천 감독이 다시 캐스팅을 부탁하자 농담인 줄 알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초 작품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았을 때 천 감독이 내가 다시 여배우로서 활동을 재개하기를 기다려 왔다는 느낌을 받고 흔쾌히 출연을 받아 들였다"고 설명했다.
리가흔은 과거 열애한 상대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명과 공연하는 점에서 잠시 망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장면 의 경우 합성 신으로 처리하여 실제로 촬영장에서 대면할 기회는 없다고 한다.
'미스 홍콩'과 '미스 화교'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정통파 미녀' 리가흔의 남편 허진형은 홍콩 선박왕의 손자인 재벌 3세이다.
리가흔은 뛰어난 미모를 무기로 수많은 재계인사, 톱스타들과 잇따라 염문을 뿌리면서 '부자 킬러'라는 별명까지 붙었었다.
그러나 리가흔은 '10월위성' 크랭크인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 나는 배금주의자가 절대 아니다. 인생이 돈으로 모두 해결된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물질적인 욕망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그보다는 마음으로 만족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이번 영화 촬영과 관련 리가흔은 "남편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오랜 친구 여명과 함께 공연하게 돼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리가흔은 1988년 '미스 홍콩'으로 뽑힌 뒤 TVB에 들어가 이국적인 외모로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90년 영화에 데뷔했고 95년 왕자위에 감독의 <천사의 눈물>로 스타덤에 올랐다.
대표작은 '천년유혼2' '요수도시' '취권3' '이방인' '표류가' '협골인심' '연애 베이커리' '소오강호' 등이 있고 '화혼' 등 다수의 드라마에도 출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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