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배우 유덕화(48)가 최근 홍콩에서 '중혼(重婚)'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는 홍콩 언론 및 중국 언론들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론적으로 유덕화가 중혼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중혼'(이중결혼)이라는 것은 주로 한자 문화권에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제 3자와 부부의 관계를 수립하는 위법적인 행위를 표현하는 법률용어이다. 그것은 기혼자의 거듭된 혼인 외에도 제 3자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그와 부부기약(약혼)을 맺고 상당기간 동거를 해 사실상 결혼을 한 것으로 상대와 법률에 의해 인정되었을 경우가 이 중혼에 준해질 수 있다. 이는 중국과 홍콩에서도 혼인법에 위반되는 것이며 중국에서 2년 이상 징역, 홍콩에서 7년 이하의 징역도 살게 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유덕화는 1985년 12월 31일 과거 약혼자인 유가흔과 비밀리에(유덕화 부모 부재) 약혼식을 올렸지만 법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고 이듬해 두 사람은 헤어졌다고 유가흔은 고백했다. 유덕화는 1986년 주리첸을 만나 유가흔과 헤어지게 됐으며 주씨와 결혼했던 지난해 6월 23일부터 현재까지 유가흔이나 다른 사람과 약혼하거나 결혼한 적은 없다.
만약 유덕화가 주리첸과 결혼을 한 뒤, 유가흔과 몰래 결혼을 했다거나 약혼을 하고 손도장을 찍고 동거하며 지내왔다면 중혼에 준하는 행위를 해왔던 것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유가흔과는 주리첸과 결혼이 이뤄지기 한참 전에 헤어졌던 점에서 중화권의 언론서 중혼이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해 중혼설 논란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 1일 유덕화가 베이징서 홍콩 공항으로 돌아가 현지 취재진에 "공인으로서 최근의 내 행위가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나를 믿어 줬던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 이해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 나는 결혼을 했다"고 한 것은 주리첸과의 비밀 결혼이 들통난 데 따른 사과였는데 일부서 유가흔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사실이 왜곡돼 전해졌다.
유가흔과의 약혼에 유덕화가 이어 한 언급은, '유가흔과 약혼(이 때는 '혼'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음)경력이 있다는게 정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있다"고 유덕화가 답했고, '약혼증서가 공개되는게 두려운가'에 대해선 "개의치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섰던 것을, '이중결혼을 유덕화가 인정했다'는 것으로 와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유가흔 모친은 유덕화가 뒷날 '약혼 증서의 존재를 시인했다'는 데 대해 유덕화와 약혼했던 딸을 둔 부모로서 "인정했으면 그걸로 됐다. 유덕화가 너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약혼파기에 비용을 요구한다거나 이제와서 고소할 순 없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결국 유덕화의 이중결혼 논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의 과장과 추측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