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 인기의 배우겸 가수 사정봉(謝霆鋒 29)이 가수활동 은퇴를 전격 선언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작년 초 홍콩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음란사진 누출사건'의 여주인공 장백지(張柏芝) 남편으로도 유명한 사정봉은 소속사인 대형 매니지먼트사 영황오락(EEG)과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더이상 가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화권 언론들이 22일 전한 바에 따르면 사정봉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약 종료를 앞둔 EEG를 떠나면 CD를 출반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은 푹 쉬고 싶다"고 털어놨다.
사정봉은 원로배우인 아버지 사현(謝賢)이 진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 지난 96년 EEG와 '노예계약'에 가까운 장기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현재 홍콩 가요계에 대해 "옛날에는 CD를 내고 수십만장이 팔려야만 홍콩 콜로세움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싱글곡 하나만 히트해도 바로 콘서트를 갖는다"며 신인가수를 1회용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실태에 불만을 표시했다.
사정봉은 이런 상황의 가요계에는 더 이상 몸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 연예계에선 사정봉이 신곡을 출반하지는 않겠지만 영화와 TV 개런티 못지 않게 그간 가수 활동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려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음악 이벤트에는 계속 출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배우인 부모의 영향으로 16세의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사정봉은 '야광컵' '우기수면' '고해고추' '변주변애' '계속발육' '여흥절목' '제2세' '종이비행기' '백의천사'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한편 스캔들 후 이혼설 등에 시달려온 장백지는 사정봉과 변함 없는 사랑을 확인한 뒤 올 여름 휴가차 떠난 필리핀에서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백지는 지난 3월 유산해 우울증까지 걸렸지만 사정봉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에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임신하는데 성공했다.
사정봉·장백지 커플은 2002년 교제를 시작했다가 헤어졌지만 2006년 장동건과 연기한 천카이거 감독의 '무극'에 함께 출연하면서 재결합했고 그해 9월29일 필리핀에서 비밀리에 웨딩마치를 올렸다.
사정봉과 장백지는 허니문 기간에 생긴 첫아들 루카스를 2007년 8월에 낳았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