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홍콩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음란사진 유출사건'의 최대 피해자 가운데 하나인 인기 여성 듀오 트윈스(TWINS)의 종흔동(鍾欣桐ㆍ28)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를 낳고 있다.
당시 종흔동은 추문의 주역인 진관희 (陳冠希)와의 낯 뜨거운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 대거 유포된 뒤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1년여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 3월 겨우 컴백했다.
그런데 최근 상하이 어우사 화랑에서 개최 중인 예술전 '표태(表態)'에 그간의 어려운 심경을 나타내며 슬프게 흐느끼는 종흔동의 영상 작품이 출품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8분34초 분량의 영상에 등장하는 종흔동은 처음에는 평상시 같이 미소를 머금다가 3분쯤 지나서 고통과 비감한 표정으로 변해 끝내 눈물을 떨구면서 통곡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중국의 유명 사진가 장즈(蔣志)는 촬영할 때 종흔동에게 일절 연기 지시를 하지 않은 채 그의 감정에 모든 걸 맡기고 카메라를 돌렸다고 설명했다.
음란사진들이 밖으로 나돌면서 '청순한' 이미지였던 종흔동은 일시에 인기를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을 정도로 시련을 겪었다.
종흔동은 활동을 쉬는 동안인 작년 7월 소속사 영화오락집단(EEG)이 스타들의 인생 경험을 엮어 출간한 '천사재인간(天使在人間)'에서 "이전에 깊게 사귄 에디슨(진관희)을 사랑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솔직히 시인했었다.
다만 종흔동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한 직후 에디슨이 먼저 언론 앞에 서주길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종흔동이 흐느끼는 동영상을 본 입장객 사이에선 "사건 후의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며 "그처럼 큰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동정의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잡지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종흔동은 2001년 채탁연(蔡卓硏)과 트윈스를 결성하면서 바로 톱 아이돌 스타로 부상해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종흔동은 듀오 활동 외에 솔로로 영화, TV, 광고 등에서 종횡무진의 활약을 펼치다가 '음란사진' 스캔들로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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