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월드스타 장쯔이(章子怡·30)와 궁리(44)가 '게이샤의 추억' 이후 4년 만에 쿵푸영화 '일대종사(一代宗師)'에 출연한다.
왕가위(王家衛)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일대종사'는 양조위(梁朝偉)가 주인공 예원(葉問)에 캐스팅 돼 일찍부터 영춘권을 배우다가 지난 7월 왼팔에 골절상을 당하면서 크랭크인이 연기됐다.
영화에는 장쯔이에 이어 '동방불패'의 '서릿발 미녀' 임청하(林靑霞)가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촬영이 늦어짐에 따라 임청하의 등장이 불투명해지는 대신 궁리가 참여하게 됐다.
작품에서 장쯔이는 예원의 부인 역에 일찍이 낙점되었으며 궁리는 무술집단의 여자 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아직 궁리의 캐스팅과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그의 출연 조건 등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궁리의 매니저는 "왕가위 감독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지만 궁리는 각별한 사이인 그가 출연을 제의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장쯔이와 궁리는 모두 중국의 거장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헤로인으로 처음 발탁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뒤 세계무대로 비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조위의 부상이 완치되고 주요 여자 상대역 가운데 부인으로 장쯔이가 기용되면서 '일대종사'는 11월 말부터 광저우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궁리의 가세로 촬영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왕가위 감독은 데뷔 후 처음으로 촬영하는 쿵푸영화인 만큼 무술신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해진다. 왕감독은 무술동작이 둔한 장쯔이에게 심야까지 특별훈련까지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감독은 또한 자신의 연출작에 여러 편 나온 임청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그를 '일대종사'에 '깜짝 등장'시킬 가능성도 시사해 관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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