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을 받기 위해 홍콩에서 출산하는 중국 본토 임산부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해 1월1일 홍콩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중 본토 임산부가 출산한 아기가 포함된 경우가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 2년째 본토 임산부가 새해 첫날 홍콩에서 아기를 낳아 새해 첫 아기 6명에 포함됐다.
홍콩 정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 홍콩에서 출생한 신생아 중 약 44%가 본토 임산부가 출산한 아기이며, 이 중 78.3%는 아버지도 본토인으로 2008년과 2007년보다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새해 첫 아기는 복건성(福建省) 출신 산모의 아기로, 자신의 아기가 홍콩에 영구 거주할 권리를 취득해 홍콩에서 무상교육과 의료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원정 출산'을 감행한 것이다. '홍콩 신분증'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3만9천홍콩달러의 병원 분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산부인과 병동마다 본토 임산부들로 넘쳐나자 홍콩 당국은 지난 10월 이후로는 공립병원에서는 본토 임산부들의 예약을 받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립병원들의 경우 여전히 병실마다 본토 임산부들로 넘쳐나고 있다.
홍콩 식품위생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6월 기간에 출생한 신생아 중 16724명의 중국 본토 임산부들이 출산한 신생아로 전체 신생아의 44%를 차지했다.
2008년과 2007년의 동기간에는 각각 43%와 39%가 중국 본토 출신 신생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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