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파산 가능성이 짙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1951년 설립된 JAL은 지난 2001년 9·11테러,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지난해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 시기 등 3차례에 걸쳐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파산위기를 모면했으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낭비성 정부지출을 줄인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다음 주 중 파산이 결정될 전망이다.
JAL에 대한 정부지원은 그동안 방만한 경영과 낭비로 인해 거듭된 파산 위기에 닥치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JAL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해 파산토록 하되 구조조정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본 언론에 발표된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일본기업재생공사(ETIC)가 JAL에 3000억엔 자본을 지원하고 4000억엔의 신용을 제공하되 채권단에는 3500억엔의 부채 상환 중단과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JAL은 앞으로 3년간 1만 명을 감원하고 현 최고경영자(CEO) 니시마츠 하루카는 곧바로 사퇴할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 도쿄의 항공산업 담당 애널리스트 이타자키 오스케는 "파산이 JAL 회생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JAL이 파산하더라도 JAL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약속했던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의 지원계획은 계속 추진될 전망이다. JAL의 중국과 일본내 항공망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양사는 지난주 JAL이 파산하더라도 당초 투자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한편, JAL 회생의 관건은 노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정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JAL은 지난 6년간 국내선 좌석의 35% 이상을 빈자리로 운항해 왔고 저가 항공사인 스카이마크항공과의 격한 경쟁에 시달려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이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약 30개 노선을 폐쇄했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수미야요티 바수 애널리스트는 "JAL은 수익성이 없는 노선이 많다"면서 "JAL이 파산을 딛고 회생할지 여부는 노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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