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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플스트리트 야시장서 염산 테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1-14 12:51:21
  • 수정 2010-03-18 1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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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1호, 1월15일
시민·관광객 30명 부상… 공포감 확산
몽콕, 코즈웨이베이와 같은 수법


지난 주말 홍콩의 관광지 중 필수코스로 꼽히는 야우마테이 템플스트리트에 염산이 든 플라스틱 통 2개가 투척 돼 9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30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퀸엘리자베스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모두 퇴원했다.

부상을 당한 한 남성은 "갑자기 꽝 소리가 들리더니 2개의 플라스틱 통이 땅에 떨어졌다. 이 중 한 통이
다리 부근에 떨어지면서 튀어 오른 염산에 맞은 바지에 구멍이 뚫리고 다리, 목, 얼굴에 불에 데인 것처럼 뜨거운 고통이 느껴져 편의점에 들어가 물로 씻어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지난 사건과 마찬가지로 인파가 몰리는 주말, 행인 전용구 부근의 보안이 허술한 낡은 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배수관 세척용 강산이 담긴 플라스틱 통 2개를 연이어 던지고 달아났다.

사건이 발생하자 인근 상인들이 기지를 발휘해 즉시 근처 건물 출입구를 봉쇄했으며 경찰은 염산이 던져진 건물 옥상에 숨어 있던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수법이 동일한 다른 5건의 염산 투척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지 집중 조사했으나 이 남성은 우연히 사건 발생 건물 옥상에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도 조사 결과 별다른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연이어 범행에 성공한 범인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시민들과 관광객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염산이 투척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2개의 플라스틱통 뚜껑을 발견했으며 거리에 떨어진 배수관 세척액통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여행발전국에 따르면 노천 시장은 홍콩의 10대 관광 명소로, 여행 관련 업계는 연이은 염산 테러 사건의 여파가 관광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템플스트리트 상인들은 사건 발생 후 판매가 40%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시티대학의 범죄학자는 몽콕과 코즈웨이베이에서 일어난 4건과 이번 사건 모두 수법이 매우 유사하다며 사람들을 상해하려는 뚜렷한 의도를 가진 한 사람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사용된 배수관 세척액도 몽콕과 코즈웨이베이에서 투척된 상품과 동일한 상표(雙魚牌)였다.

현재 홍콩에는 6개의 행인 전용구가 있으며 오후부터 심야까지 개방되고 주변 환경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4곳이 공격을 당했다며 다른 지역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탬플스트리트도 낡은 건물이 밀집된 지역으로 별도의 보안요원이나 철문, 폐쇄회로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또한 염산 테러 8건 중 5건이 모두 주말에 발생했다.

테러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야우침몽(油尖旺-야마떼이, 침사초이, 몽콕) 구의회는 구내에 고위험 지점이 매우 많다며 침사초이의 하이퐁도로드(海防道), 한코우로드(漢口道), 그랜빌로드(加連威老道), 몽콕의 통초이스트리트(通菜街), 사이이스트리트(洗衣街) 등이 범인의 목표가 되기 쉬운 지역이라고 우려하고 구식 건물의 보안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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