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염산테러 용의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12월 12일 코즈웨이베이에서 발생한 염산 테러 현장에 남아 있던 제화점의 쇼핑백을 단서로, MTR의 CCTV 녹화 자료를 조사해 이 쇼핑백을 지닌 한 남성이 옥토퍼스 카드로 MTR을 이용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한 끝에 지난 13일 윈농(元朗)에서 체포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각각 23세(盧씨)와 18세(羅씨)의 남성으로 이 둘은 친구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옷과 구두, 가위 등의 증거물을 압수해 검사를 실시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코즈웨이베이 사건 당시 두 번째 염산 폭탄을 던지려던 범인은 갑자기 건물 주민이 나타나자 놀라 염산이 든 통과 제화점의 쇼핑백을 버려두고 달아났다.
경찰 조사팀은 코즈웨이베이 MTR역의 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염산 폭탄 투척 사건 발생 얼마 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제화점 쇼핑백과 비슷한 봉투를 든 2명의 청년이 개찰구를 통과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조사팀은 두 명의 용의자 외에도 같은 시각 옥토퍼스를 사용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대상을 20여 명으로 압축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 결과 盧씨와 羅씨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해오다 윈농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현장을 덮쳐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2명의 용의자를 대상으로 코즈웨이베이 사건 범행 여부와 범행 동기, 다른 일당 또는 배후 등에 대해서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범인이 사용한 염산은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제품인데다 부상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범행 동기를 알 수 없어 범인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염산 투척은 강력 범죄로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며 섣불리 법에 도전하는 행위를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시티대학 범죄학과정 주임은 현 단계에서 이번에 체포된 2명의 용의자가 다른 지역의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코즈웨이베이와 몽콕 사건의 범인이 동일이이라면 범인은 홍콩섬 현황에 익숙치 않은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몽콕에서 발생한 3건의 사건으로 모두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도 범인은 건물 옥상에서 염산 폭탄을 투척하고 난 뒤 약간의 증거도 전혀 남겨놓지 않았다"며 "코즈웨이베이의 경우 6명의 부상자의 연령이 18~27세로 체포된 용의자와 비슷해 이 사실과 모종의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범인은 건물 저층의 계단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어 몽콕과는 수법이 다소 다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즈웨이베이의 경우 모방범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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