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홍콩 의회가 홍콩과 중국대륙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투자를 승인하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홍콩 의회 건물을 둘러싸고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의원들이 탄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도로 위에 드러누웠으며, 이 때문에 홍콩 도심 교통이 수 시간 정체를 빚었다.
의회는 16일 찬성 31, 반대 21표로 약 669억 홍콩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걸설안을 가결해 2015년까지 홍콩과 중국 남부 중심도시인 선전, 광저우를 고속철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철도부에 따르면, 새로운 구간 고속철이 완공돼 광저우와 베이징도 고속철로 연결되면 현재 24시간이 꼬박 걸리는 홍콩과 베이징 구간이 10시간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번 사업에 대해 이주민 대책이 확실치 않고 부동산개발업자 등 일부 이익을 보는 집단을 위해 적절한 심사 없이 졸속으로 결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콩 내 강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에바 쳉 홍콩정부 교통주택국장은 "고속철은 모든 홍콩인들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해 고속철 사업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