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판호화저택당시 영국의 외교대신 Aberdeen 나이트작의 이름을 따서 지은 Aberdeen Street(鴨巴甸街)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Cain Road(堅道)와 Castle Road(衛城道)가 교차하는 곳, 즉 Castle Road 7호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이 바로 1914년 홍콩의 부호 하감당(何甘棠)이 건축한 감당제이다.
감당제 약사 20세기 초, 부호였던 하감당은 미들레벨 Castle Road 7호에 있는 2층짜리 서양식 건물을 사들였다. 현존하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 건물 앞쪽에는 작은 화원과 중국식 정자가 있었다. 1910년대 초기, 하감당은 홍콩달러로 30만 달러를 출자하여 유명한 건축가 A.C. Little에게 현재 모습과 같은 4층 건물인 감당제 설계를 부탁하면서 내부에 가장 좋은 자재를 써 달라고 요구 하였다. 건축 이후 하감당은 대량의 진귀한 가구들과 골동품들로 내부를 장식하기 시작하였고, 당시 감당제는 비범한 기풍을 풍겼다.
4층으로 된 감당제 정면은 화강석과 붉은 벽돌로 쌓았고, 1층과 2층의 아치형 테라스에는 나무로 만든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다. 장식용 무늬가 새겨져있는 난간은 그리스양식의 돌기둥으로 떠받쳐져 있는데, 중간의 「H」자 형식은 대저택의 소유주인 하씨 일가를 의미하는 것이며, 구석마다 각기 다른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건물의 면적은 2560m²에 달하며, 영국 애드워드 왕조(edwardian period)시대의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졌다. 감당제는 홍콩 최초 철근으로 세워진 건물이었으며, 또한 전력공급로가 부설되어있는 사저였다. 이는 홍콩 건축 역사상 걸작으로서 현재 홍콩에 현존해 있는 보기 드문 20세기 초의 대저택이다.
감당제는 층마다 계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건물 중앙의 넓은 나무계단은 하씨 일가가 사용하였으며, 좁고 긴 뒷 계단은 하인들이 사용하였다. 속칭 '매자루제(妹仔樓梯)'라 불리던 이 계단은 당시사회의 신분관념이 엄격했음을 반영한다. 이 '매자루제'는 현재 화재시 사용하는 계단 통로가 되었다.
일제치하시기 하씨 일가는 마카오로 피난을 떠났고, 감당제는 일본군에 점령당해 지휘본부로 쓰였다. 전쟁이 끝난 후, 하감당과 가족들은 감당제로 돌아와 살았고, 그곳에서 생애를 마쳤다.
그 후 1959년 하씨의 자손들은 감당제를 정씨가족에게 팔았고, 1960년 정씨가족 또한 예수기독후기성도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이하 몰몬교))에 집회장소로써 감당제를 팔았다. 몰몬당과 행정처리 부서로 사용하였고, 많은 성도들이 이곳교는 감당제를 줄곧 회당과 행정처리 부서로 사용하였고, 많은 성도들이 이곳에서 세례식, 주일예배 그리고 기타 종교의식 또는 종교 활동 등에 참여하였다.
1990년 감당제는 2급 역사건축물이 되었다. 그 후, 홍콩특구정부는 감당제를 사들여 개축공사를 통해 쑨원기념관으로 재건하였다. 이는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지닌 감당제를 보존하는 한편 쑨원기념관에서 근처에 있던 좁은 쑨원선생의 사적지 대신 적합한 전람장소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감당제는 실로 이 두 가지 조건에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홍콩의 역사산책 발췌, 정신표(丁新豹)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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