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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귀성전쟁 속 매진 열차 '빈차 운행'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2-04 13:11:51
  • 수정 2010-02-04 13: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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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4호, 2월5일
연인원 25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춘윈(春運·설 연휴 특별운송기간)이 시작되면서 귀성객들이 열차표 확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표가 매진된 열차가 텅 빈 채 운행된 것으로 드러나 귀성객들의 원성과 함께 의혹을 사고 있다.

춘윈 첫날인 지난달 30일 0시 33분 선전(深)발 우한(武漢)행 L252 열차가 승객 100여 명만 태운 채 운행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일 보도했다.

이 열차는 좌석과 침대칸을 합쳐 모두 1천512명을 태울 수 있는 귀성열차로, 철도 당국은 지난달 24일 이 열차의 표가 이미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고작 100여 명이어서 실제 탑승률은 8%에 불과했다.

춘윈 기간 귀성열차 표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을 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춘윈 때마다 되풀이됐던 것처럼 철도 당국 내부에서 사전에 표를 대거 빼돌려 암표상들에게 넘겼으나 올해 전격적으로 열차표 실명 구매제가 도입되면서 암표상들이 표를 제때 처분하지 못해 벌어진 일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마당에 철도 당국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승객들이 열차 시간을 제대로 몰라 차를 놓쳤거나 표를 구하고도 휴가를 내지 못해 일어난 일 아니겠느냐"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관계자의 말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즉각 "1천여 명이나 되는 승객들이 열차를 타지 못한 이유치고는 너무 황당하지 않느냐"며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춘윈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당국이 진상을 규명, 이해할 만한 해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한 누리꾼은 "한쪽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데 귀성열차는 텅 빈 채 운행되다니 할 말이 없다"며 "휴가를 얻지 못해 귀성열차에 오르지 못했다는 철도 당국자의 어설픈 해명은 아마 올해 중국의 최대 유행어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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