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에서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여가수 왕페이(王菲·40)가 활동 중단 5년 만에 컴백을 앞둔 가운데 20년 전 찍은 레즈비언 영화가 인터넷에 나돌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스 사이트 서치나가 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왕페이가 무명시절인 1990년 출연한 홍콩 무선 TV(TVB)가 제작한 에로물 '별희(別姬)'의 농도 짙은 장면이 최근 인터넷 상에 유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50분 길이의 '별희'에서 왕페이는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린바오이(林保怡), 레즈비언 역의 원쉐얼(文雪兒)과 비정상적인 삼각관계를 벌이는 가수역을 맡아 연기했다.
1989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왕페이는 당시 가수활동에 나섰으나 히트곡을 내지 못한 무명시절을 보내고 있었으며 당시 예명으로 사용하던 왕징원(王靖雯)이란 이름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풋풋한 왕페이의 데뷔 초기 모습을 담고 있지만 영화는 낯 뜨거운 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의 공식 프로필에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별희'는 개봉 당시 홍콩에서 쏟아졌던 성인영화의 아류로서 관객에게 철저히 외면 당해 흥행성적도 보잘 것 없었다.
그런데 최근 왕페이의 복귀에 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슈가 되자 거의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별희'가 '페이(菲)의 환상 작품'이라는 문귀와 함께 각 포털 사이트에 올려져 폭발적인 접속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1992년 '상처받기 쉬운 여자(容易受傷的女人)'로 스타덤에 오른 왕페이는 인기 절정의 순간이던 2005년 1월 광저우 콘서트를 끝으로 두살 연하의 미남스타 리야펑(李亞鵬)과 결혼, 출산한 이래 연예활동을 중단해 왔다.
왕페이는 리야펑과의 사이에 2006년 6월 낳은 딸이 중증 구순열 장애를 갖고 태어나자 남편과 함께 같은 처지의 가난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언연(嫣然) 천사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간 왕페이는 딸을 키우는데 전념해 왔으나 작년 3월 샴푸 CF에 출연하면서 활동 재개설이 솔솔 퍼졌다.
왕페이는 오는 14일 춘절(설) 전야의 TV 특별쇼 무대를 통해 복귀 신고를 한 뒤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대형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연말에는 연예활동 시작부터 정상의 자리까지 오르게 해준 홍콩에서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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