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소설가, 中법원에 1천600억원 배상 청구
중국의 한 공상과학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영화 '아바타' 제작사 등을 상대로 10억 위안(1천67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1997년 '푸른 까마귀의 전설'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발표했던 주사오머우(周紹謀)씨.
주씨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자신이 직접 집필한 소설 '푸른 까마귀의 전설'의 줄거리를 80% 이상 베꼈다며 지난 4일 베이징 제1중급법원에 10억 위안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주씨는 "스토리는 물론 배경과 인물 관계 등에 있어 아바타는 내 소설과 너무 유사하다"며 "내 소설을 표절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주씨의 이 소설은 2000년부터 '신랑(新浪)'과 '왕이 (網易)' 등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연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아바타에서 떠다니는 산으로 등장하는 '할렐루야'가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풍경구의 바위산 '난톈이주(南天一柱)'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영화는 중국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중국 당국이 영화 '공자'를 지원하기 위해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 속에 평면판(2D)이 조기 종영했음에도 상영 3주 만에 1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중국 영화계의 흥행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주씨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누리꾼들은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공상과학 관련 영화나 소설에서 내용이 유사한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며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소설을 무단 도용했겠느냐"고 주씨의 표절 주장을 반박했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히트한 아바타를 통해 시선을 끌어보려는 속셈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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