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 기간이 지나고 새로운 회사로 옮기는 홍콩 직장인들이 예년보다 많아지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러한 대규모 이직 현상이 금융한파 기간 고용주의 감원 조치에 대한 분노가 쌓인 결과로 보고 있다.
홍콩에서는 전통적으로 춘절 연휴 이후가 상여금과 근로소득세 납부를 위한 2개월분 보너스를 챙긴 직장인들이 회사를 가장 많이 옮기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경기 회복과 더불어 금융, 은행, 부동산 업계의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홍콩 직장인들의 이직 열기가 매우 뜨거워지고 있다.
한 인사담당자는 올해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50%나 늘었다고 밝혔다. 급여를 10%나 올려 이직에 성공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그러나 이직에 성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급여도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 50% 이상의 이직자들이 원래의 급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급여 10% 삭감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자리를 찾으려는 실업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월급 인상 요구 여지가 좁고 이직 시 월급 인상폭도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매년 1월~4월은 직장인들이 근로소득세 납부를 위한 2개월분 보너스와 상여금 등을 받는 시기로 조사에 의하면 올해 초 홍콩 직장인들은 평균 1.44개월분의 연말 보너스를 받았다.
올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지난해 이직에 성공하지 못한 직장인들 중 대다수가 올해 보너스를 받고 이직을 하기로 결심한 경우가 많다.
한 인력 컨설팅 회사는 최근 홍콩 직장인들의 이직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로 금융, 은행, 부동산, 건축업계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이로 인해 필요 인력이 늘어나 1, 2월 전체 일자리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0~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홍콩의 직장인들은 일반적으로 2년~3년마다 한 번씩 회사를 옮기는데 금융한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감원한 회사들이 많아 회사에 불만이 있어도 그냥 참고 견딘 직장인들이 올해 한꺼번에 이직에 나서 지난해보다 이직이 50%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지만 급여 인상폭은 높지 않아 5~1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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