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카이스갤러리에서도 5월4일까지 전시회 열린다
지난달 29일 사틴에 위치한 '홍콩 사이언스 파크(Science Park-HKSP)'에서 한국의 설치미술가 안필연 경기대 교수가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사이언스 파크는 홍콩 과학기술원이 아시아 IT 산업의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하나로 2001년부터 육성해 온 과학단지다.
그리스어로 빛을 뜻하는 안교수의 작품 '아다마오(ADAMAO)'는 길이 54m, 높이 2m, 폭 2.3m의 종이 터널로, 이 작품을 위해 크라운-해태의 스낵과자 '조리퐁'을 포장하는 골판지 박스 700장이 쓰였다.
'예술@사이언스 파크'라는 행사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전시회는 홍콩의 과학과 한국의 예술이 만나는 자리였다. 둘을 관통하는 키워드의 창조성을 보인 안 교수는 '아다마오(ADAMAO)-언컴플라잉 터널(Uncomplying Tunnel)'이라는 작품을 통해 "정상인들이 불편한 터널을 지나면서 장애인들의 생활 속 고통을 느껴보자는 취지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이언스 파크 앤서니 탄 행정총감(CEO)은 "21세기에 혁신은 과학과 예술이 만났을 때 가능하다"며 창의력을 강조하고 "앞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초청할 계획인데 안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정한 것은 창의력과 지속성, 기술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또 "전시회 기간 중 크라운·해태가 기증한 초콜릿을 이번 터널 모습을 닮은 소형 상자 안에 넣어 관람객에게 나눠주고, 이들 중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이들이 있으면 그 돈을 홍콩 장애인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사이언스 파크에는 현재 2개의 한국기업을 포함 300여개의 벤처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안 교수는 이어 사이언스 파크의 전시회 오픈행사에 참석한 후, 홍콩한인회 김진만 회장과 해태제과의 윤석빈 상무, 카이스갤러리 유명분 대표 등 전시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센트럴 헐리우드로드에 위치한 카이스갤러리에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의 제작과정과 안 교수의 독특한 작품세계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진만 회장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홍콩과학원의 첫 전시작품이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안 작가의 훌륭한 작품이 홍콩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곳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안필연 작가의 홍콩 설치작품은 센트럴 IFC II의 '밀물(The Flux)'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전시 안내Hong Kong Science Park
기간 : 3월28일~4월26일 까지
카이스갤러리기간 : 4월5일~5월4일 까지
문의 : 2527-7798
UG, 54 Hollywood Rd, Central, HK / www.caisgallery.com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