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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기업 '홍콩 대학생' 기피한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5-13 11:02:15
  • 수정 2010-05-20 1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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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6호, 5월14일
'외국어 능력, 국제적인 시각'보다 '중국어와 중국문화 이해'를

▲ 졸업을 맞은 홍콩의 대학생(상)들과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하)
▲ 졸업을 맞은 홍콩의 대학생(상)들과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하)
 홍콩의 대학생에 대한 중국 본토 기업의 평가가 급락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시각이 높이 평가되던 "홍콩 브랜드"가 이제는 표준 중국어(북경어) 구사 능력 부족과 중국문화에 대한 무지로 냉대되기에 이르렀다.

본토에서 기회를 찾고 싶어 하는 홍콩의 젊은층이 증가한 반면, 중국의 판매자 시장은 구매자 시장으로 완전히 역전되고 있다.

아태청년재준협회와 국제재무관리학회(IFMA)가 본토기업 316개 업체와 홍콩의 대학생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신규채용 시 홍콩의 대학 졸업자를 검토하겠다고 응답한 본토 기업은 불과 20%에 그쳤다. 2003년과 2005년에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모두 60%를 초과 했었다.

홍콩 대졸자에 대한 본토 기업의 평가도 5점 만점에 불과 2.87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5년 전 3.91점보다 1점이 낮아진 수치다.

본토 기업이 홍콩 대학생을 기피하는 3대 이유로는 ◇ 높은 대우 요구(48.1%) ◇ 낮은 중국어 구사 능력(42.1%) ◇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 결여(40.2%)가 꼽혔다.

이중 첫 항목인 '대우'면에서 홍콩의 대학생 48.2%는 본토에서 일하는 경우 월급 7000위안(약 90만원 이상) 이상을 희망한다고 한 반면, 본토 기업의 68.9%는 1,000~ 3,000위안 이상 지불할 수 없다고 응답하는 등, 쌍방의 인식에 큰 격차를 보였다.

이밖에 홍콩의 대학 출신 세일즈맨에 대해서도 본토 기업 평가는 급락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조사에서 홍콩 대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에 대해 만족하던 80%의 본토 기업들이 이번 조사에서는 36%에 그치고 있고, "국제적인 시각"에서도 59%에서 32.3%로 낮아졌다.

한편 본토의 대학을 졸업한 학생과 홍콩의 대학을 졸업한 학생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89.3%의 기업이 본토 졸업생을 채용하겠다고 응답해 2003년의 55%보다 대륙출신 대학생의 선호도가 대폭 상승했다.

■ 홍콩 대학생의 70% "중국 본토에 취직하고 싶다"
한편, 홍콩 대학생의 70%가 중국 본토에서 직업을 찾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취업하는 데 가장 중요시하는 항목으로는 "업무 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60%를 차지했고, "급여"라고 답한 수는 불과 30%에 그쳤다.

홍콩의 몇몇 조사단체에서 홍콩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이 같은 조사에서, 홍콩과 중국 어느 곳에서나 취업을 하겠다는 학생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홍콩의 학생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본토로 북상해서 자신들의 꿈을 펼쳐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결과, 본토에 대한 홍콩 학생의 취업 의욕이 커진 것과는 정반대로 본토 기업은 홍콩 학생을 기피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단체는 "본토에서 취직하고 싶다면 대우에 대한 요구사항을 재검토 하고, 표준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대한 지식을 쌓고, 본토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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