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학교도 못 다니고 일정한 직업도 없어 떠도는 양 녠(楊 念.19)은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간의 3분의 2를 팔았다. 그리고 2만5천위안(한화 416만원)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양 녠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환자는 비용으로 15만위안을 건넸다.
나머지 12만5천위안은 브로커인 류창성(劉强勝)이 챙겼다. 양녠은 3만5천위안을 약속받았지만 그나마 1만위안은 '비용'이라며 떼였다. 양 녠이 장기 공여 전에 브로커가 마련한 은신처인 허베이(河北)성의 슬럼가에 머물면서 건강 검진을 받고 장기밀매를 기부로 가장하기 위한 가짜 서류를 만드는데 돈이 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장기 이식자도 중개인으로부터 당초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받았지만 기회를 놓칠 경우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돈을 더 줘야 했다. 돈은 이웃에서 빌려서 채웠다. 그리고 위협도 받아야 했다. 기부가 아닌 장기밀매라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중개인이 사후 입막음을 했던 것.
장기 이식자의 부인은 "중개인이 양 녠에게 겨우 2만5천위안 만을 줬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분노했으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북경신보(北京新報)는 10일 공안이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전역에서 장기밀매가 기업화하고 있으며 브로커와 병원이 유착한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법에 장기 기부 외에는 이식을 금하도록 정한 반면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은 부지기수로 많은 탓에 이 같은 장기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브로커들이 은밀하게 장기 공여자를 모집해 숙식을 제공하고 아울러 장기이식 희망자를 찾아 거래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며 이런 과정에서 의사에게 뇌물이 건네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지난 2년간 자신이 190명의 장기공여자를 확보해 이 가운데 30명을 장기 이식 희망자와 연결했다는 장쑤(江蘇)성의 한 브로커의 말과 연락만 하면 사흘내로 필요한 장기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선양(瀋陽) 소재 브로커의 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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