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만 40여 차례
위험 느낀 승객 차에서 뛰어내려
40차례나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마약을 복용한 경력이 있는 택시기사가 대낮에 승객을 싣고 '환각 상태'로 택시를 운전하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자 이에 놀란 승객들이 차에서 급히 탈출하고 택시기사는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택시기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택시기사 첸(陳)씨(29세)는 지난해 1월20일 오후 5시경 홍함 KCR역에서 여러 명의 승객을 태우고 근처의 호텔로 향하다 교차로의 파란 신호에도 차를 움직이지 않았다. 승객들이 수차례 출발을 요구하자 차를 출발시킨 찬씨는 다음 빨간 신호에서는 차를 멈추지 않고 계속 몰았다.
이를 이상하기 여긴 승객들은 첸씨의 눈동자가 풀리고 행동이 비정상적으로 굼뜬 것을 발견하고 공포를 느꼈고 신호등에 맞춰 택시가 멈춘 사이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승객 중 한 명이 택시에서 내리기 전 첸씨에게 택시비 100홍콩달러를 건네고 문을 연 채로 잔돈을 받기를 기다렸지만 첸씨는 이를 무시하고 차를 출발시켰고 이에 놀란 승객은 다급히 차에서 뛰어내렸다. 택시는 결국 도로변의 철제 난간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의식이 몽롱한 택시기사 첸씨를 체포했고, 그는 자신이 전날 밤 마약을 복용한 사실을 실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첸씨는 같은 달 2일에도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적이 있으며 당시 코에서 백색분말이 발견돼 경찰은 첸씨가 '케타민'을 복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그를 체포했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다.
첸씨는 2001년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뒤 2006년부터 2009년 11월까지 과속, 안전벨트 미착용, 사고 후 도주 등 40여 차례에 걸쳐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돼 벌금형에 처해졌을 뿐 아니라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절도와 마약 은닉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환각 상태로 운전을 하고 위험 약물을 복용한 사실 등 총 4가지 혐의를 인정했으며 사건을 맡은 판사는 택시기사인 첸씨가 마약을 복용한 뒤 택시 영업을 하고 승객을 태워 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하게 하는 등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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