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택시장에 어두운 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Rica Corporate Property (利嘉閣地産) 통계에 따르면 4 월 중 고급 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20%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정부가 부동산 억제책을 강화함에 따라 시장 심리가 악화돼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재조정의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Rica Corporate Property는 대표적인 35개 부동산을 대상으로 매매 건수 추이를 조사하고 있는데, 지난달 매매 건수는 202호로 전월의 253호에서 20% 감소했다. 가격도 하락해 1 평방피트당 평균 매매가가 1만7,728홍콩달러(약 210만원)로 1.5% 하락했다.
지역적으로는 홍콩섬과 구룡, 신계 모든 지역에서 거래가 감소했는데 특히 홍콩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 매매 건수는 25% 감소한 70호. 특히 완차이의 "컨벤션 플라자"와 해피벨리의 "비버리 힐" 등이 부진했다.
구룡과 신계는 각각 17%와 18% 감소했다. 구룡은 Harbourfront Landmark(海名軒)와 구룡역에 인접한 The Harbourside(君臨天下)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택가격은 구룡 지역이 가장 많이 떨어져 1평방피트 당 평균 1만2,574홍콩달러로 2.9% 하락했다. 매매 건수도 크게 떨어져 The Harbourside와 Harbourfront Landmark가 각각 12.9%, 10.1% 감소하면서 2자리 수 침체를 기록했다.
■ 임대료 큰 폭 하락통계 숫자 이외에도 홍콩 주택시장 상황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임대 계약이 성립된 The Harbourside 고층 아파트(1,032평방피트)는 임대주가 전월에 요구했던 3만7,000홍콩달러보다 27% 낮은 2만7,000홍콩달러에 계약됐다.
또 다른 주택(1,387평방피트)도 요구가격인 4만2,000홍콩달러에서 9.5% 낮춘 3만8,000홍콩달러에 임대 계약이 체결되었다.
시장 악화의 배경으로는 판매를 희망하고 있던 소유자가 임대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의외로 수요자가 적을뿐 아니라 이들 대부분 가격을 낮춰 계약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구매 가계약 후 취소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장강실업(長江實業), 남풍지산(南豊地産), 홍콩지하철공사(MTRC)가 공동 개발한 청관오의 고급 맨션 LOHAS PARK에서 중국 본토 출신의 한 투자자가 지난해 한번에 6개 아파트를 2,800만홍콩달러에 구매 계약을 했지만, 최근 이중 4개 아파트(1920만홍콩달러 상당)의 구매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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