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타오셴(桃仙)국제공항이 15일 항로상에 출현한 연 때문에 3시간여 동안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선양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한 항공기의 기장이 다급하게 공항 관제탑에 "항로상에 위험한 장애물이 있어 착륙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공항 측이 확인한 결과 이 장애물은 호랑나비 형태의 연이었으며 좀처럼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항로상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비행기는 30여 분을 공중에서 선회하다 결국 인근 창춘(長春)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를 시작으로 타오셴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15대의 항공기가 인근 창춘과 다롄(大連)공항에 내렸으며 이 공항에서 이륙하려던 항공기 3대가 잇따라 연착했다.
공항 측은 70여 명의 직원과 30대의 차량을 동원, 이 연의 시작점 수색에 나서 3시간여 뒤인 오후 3시 30분께 공항 주변 200m 높이의 전선에 걸려 있는 이 연을 발견해 소방장비로 제거한 뒤 공항을 정상화시켰다.
공항 관계자는 "흡인력이 강한 비행기 엔진으로 연이 빨려 들어가게 되면 엄청난 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운항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18대의 항공기가 제때 운항하지 못하는 바람에 최소한 1천만 위안(17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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