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중국인 홍콩부동산 투자 지속…
주택가격 하락 어렵다는 전망도
주택시장 침체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금이 오피스 건물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는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투자 수익률도 좋다"며 갈 곳 잃은 돈을 오피스 투자로 유인하고 있다.
깜종(Admiralty)에 위치한 고급 오피스빌딩 '리뽀센타(Lippo Centre·사진)'는 이달 들어서만 이미 7개의 매매 계약이 성립됐다.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4월중 평균 매매가는 1평방피트 당 1만4,000홍콩달러(약 210만원)로 지난달 보다 7.7% 인상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A등급의 고급 오피스 거래가 지난 2주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급 주택에 비해 오피스는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고, 20% 이상 인상률을 기록한 주택보다 5~7%대의 인상률을 보인 오피스가 투자가들로부터 좋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매매가가 1평방피트 당 평균 14,000~15,000홍콩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깜종의 사무실 가격은 가장 높았던 1994년 보다 17%, 1997년 외환위기 직전보다 13% 각각 낮은 수준이다.
■ 본토 투자가의 영향도 중국 본토의 잇따른 금융긴축조치 이후 본토 투자가들이 사들였던 구룡의 고급 주택 매물 등은 지난 주 본지에서 보도했던 바와 같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홍콩 최대 부동산 회사인 선흥카이 부동산(新鴻基地産)이 지난해 2월 발표한 구룡역의 고급 맨션 '더 컬리넌(The Cullinan-天璽)'과 광저우-심천-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이 확정된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건물들은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구입가 미만에 매각 됐다.
본토 출신 투자자로 알려진 어느 건물주는 지난해 11월 148만5,000홍콩달러에 구입한 886평방피트의 아파트를 최근 145만홍콩달러에 매각했다.
이밖에 홍콩 부동산 중개회사인 센터라인부동산(中原地産)의 구룡 침사추이 지역 담당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주택 견학 희망자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부동산 업자들은 현 시점에서 고급 주택을 매각하고자 할 경우 5~8% 정도의 할인에 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위안화 절상으로 주택 가격 지속 상승 가능 중자증권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본토인들은 지난 13년 동안 위안화가 대폭 상승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시장 수요가 여전히 많아 홍콩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호화주택 가격은 홍콩 시민들이 엄두를 못 낼 지경에 이르렀지만 중국 본토인들은 거리낌 없이 천만홍콩달러가 넘는 고급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그는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본토인의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투자 기회를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 부동산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은 공급 부족이라며 "홍콩인구가 700만 명인데 주택 공급은 255만 채에 불과해 3인 가족을 기준으로 공급량이 거의 포화 상태"라고 지적한데 이어, 본토와 해외 금융기관, 기업의 홍콩지사 설립이 늘어남에 따라 직원들을 위한 주택 수요도 자연히 증가하지만 공급 부족으로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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