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첫 개봉한 <천녀유혼> 시리즈로 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대만 출신 미녀스타 왕조현(王祖賢·43)이 자신의 출세작 리메이크판에 출연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사고 있다.
2004년 <아름다운 상하이>를 끝으로 은막에서 사라진 후 캐나다에 칩거온 왕조현은 얼마 전에는 머리를 깍고 불문에 귀의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기 때문에 그의 복귀 소식이 올드팬들의 향수를 부르고 있다.
왕조현은 히트작 <엽문(葉問)> 시리즈를 연출한 엽위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새로 찍는 <천녀유혼>에 출연할 의향을 전달해 왔다.
신판 <천녀유혼>은 이미 전기 제작준비 작업을 끝내고 왕조현이 맡았던 '섭소천' 역에 '중국 최고의 청순 미녀' 유역비(류이페이-劉亦菲·22)를 캐스팅하는 등 주요 배역을 정하고 크랭크인하기 직전 단계에 있다.
제작 관계자는 왕조현과 출연 교섭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새 <천년유혼>에서 그의 구체적인 역할 등에 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왕조현은 시리즈에서 중국 옛 혼란기 외딴 사찰에 사는 섭소천이란 원귀로 등장해 장국영, 양조위가 맡은 서생과 이루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누는 연기를 펼쳤다.
극중에서 선보인 순백의 의상을 입은 왕조현의 청순가련한 이미지는 홍콩 영화사상 다신 그의 역할을 대신할 배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찬을 받을 정도로 아시아 영화팬에 깊은 인상을 새겼다.
왕조현은 <천녀유혼> 3부작 외에도 <화중선> <천녀여요> <천지현문> <추일> 등 여러 편의 귀신-판타지 영화에 모습을 보이면서 1980, 90년대 최고의 우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선 왕조현이 이번에 출연을 자청한 게 섭초천의 운명에 대해 어떤 결말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작사 타이지스지와 과거 작업을 함께한 인연이 있어 믿을 수 있으며 작품 수준도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왕조현은 <천녀유혼> 리메이크판 촬영을 끝내면 영화계 영구 은퇴를 선언하고 불법에만 전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조현은 전성기 시절 홍콩 재벌과의 연예인 등과 스캔들을 만들며 10여년에 걸친 순탄치 않은 교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연예활동에 환멸을 느낀 뒤 불교에 심취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왕쭈셴이 삭발을 하진 않았으나 캐나다의 자택에 불당을 차려놓고 매일 불공을 드리며 살고 있는 것으로 근황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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