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교도소와 구치소 내 의문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뢰 혐의로 구속된 지방간부가 돌연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뢰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 장정만(蔣增滿.59) 연초국장이 지난 6일 오후 구치소 내에서 돌연사했다고 절강재선(浙江在線)이 7일 보도했다.
원링 구치소는 "장 국장이 오후 2시께 구치소 내 운동장에 있던 수도에서 샤워를 한 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4시간여 만인 오후 6시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숨진 장 국장의 왼쪽 겨드랑이 부근에 상처가 있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장 국장의 시신을 도로로 옮긴 뒤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현장에 1천여 명이 몰려 한때 이 일대가 마비됐다.
공안 당국은 경찰을 동원, 주민들을 강제 해산하고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겼으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장 국장은 지난달 26일 수뢰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공안 당국은 그가 최근 수뢰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의문사가 잇따라 발생, 가혹행위 논란이 제기돼왔으나 그럴 때마다 당국은 이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2월 윈난성 진닝(晉寧)현 구치소에 수감됐던 24살의 리차오밍(李蕎明)이 숨지자 구치소 측이 "술래잡기를 하다 벽에 부딪혀 숨졌다"고 발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그가 구치소 수감자에게 맞아 사망한 사실을 실토하면서 '술래잡기'가 지난해 인터넷 최고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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