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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강요 가이드와 다투던 중국인 관광객 심장마비로 사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6-10 12:36:37
  • 수정 2010-06-10 1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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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0호, 6월11일
홍콩 여행사 횡포 관련 신고 건수 급증

 중국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한 홍콩 여행사의 횡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행 가이드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홍콩과 중국에서 논란이 뜨겁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후난성(湖南省)에서 여행 온 전 탁구국가대표 출신 천요우밍(陳佑銘, 65세)씨는 다른 단체관광객들과 함께 홍함(紅磡)의 한 보석 상점을 방문했다.

이후 천씨는 여행 가이드에게 상점에서 나가겠다고 요구했으나 가이드가 이를 가로막아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천씨는 병원으로 운송 도중 사망했다.

병원으로 운송되던 천씨가 사망하자 유가족은 지난 26일 여유협의회에 사건 관련 가이드에 대한 수사와 배상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접수했다.

홍콩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는 이번 사건을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다며 의회 등록 상점과 관광지에 대한 순찰 강화, 안내서 수정, 여행 가이드가 강제로 관광객을 등록 상점에 머물도록 하는 행위 금지 등 3가지 항목을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 단체여행객을 받는 홍콩 여행사 중 60%가 랜드피(중국에서 모객한 중국여행사들이 홍콩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사들에게 지급하는 비용)를 전혀 받지 않아 관광객들이 여행사의 횡포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여유업의회는 홍콩 방문 중국 단체관광객의 불만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1월~5월까지 173건의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중엔 쇼핑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다.

여유협의회의 조사 결과 당일 천 씨의 단체관광객을 인솔한 가이드는 다른 가이드의 증명서를 도용한 불법 근로자로 밝혀졌으며 이미 중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명서를 도용당한 가이드는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해당 여행사는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문제의 가이드가 불법 근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건 당일 보석 상점의 CCTV 화면을 입수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천 씨가 보석 상점에 세 차례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고 한 번은 상점 밖에서 신문을 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상점에 들어온 천 씨는 가이드와 상점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고 CCTV 화면에는 천 씨가 말다툼을 벌이다 흥분해 쓰러지는 장면과 구급요원이 도착한 후 들것에 실려 나가는 모습까지 모두 녹화되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이번 사건을 '사기 수법을 이용한 금전이익 취득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랜드피 0' 단체관광과 관련해 관련 업계 소식통은 중국정부의 단호한 조치로 잠시 주춤하던 잘못된 관행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객을 모집한 중국여행사가 '랜드피 0' 방식을 변형해 초저가는 아니지만 정상가가 3000위안인 상품을 2200위안에 모집한 뒤 다른 여행사에 외주를 주고, 이러한 '하도급 계약'을 거쳐 홍콩에서 중국 단체관광객을 안내하는 여행사는 비용을 받을 방법이 없어 숙박비와 식비, 입장료 등으로 지불되는 비용을 만회하고 이윤까지 남기기 위해 옵션관광을 강요하고 바가지 쇼핑에 관광객들을 내모는 것이다.

천 씨가 이용한 4박5일 일정의 홍콩 여행 상품 가격 역시 1780위안에 불과해 숙박비, 항공비 등을 포함한 여행 최저 비용인 3000위안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문제의 홍콩 여행사와 보석 상점의 주주는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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