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파업 확산·임금 인상·물가 불안… 하반기 中 경제 비상등 켜졌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6-17 12:46:19
  • 수정 2010-06-17 12:58:03
기사수정
  • 제321호, 6월18일
중국의 파업과 임금 인상이 꼬리를 물면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된 파업사태가 산업중심지인 창장(長江)삼각주 지역과 시안(西安) 등 내륙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가운데 공장의 해외이전과 사회불안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물가 불안까지 고조되면서 올 하반기 중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노동시위가 예상외로 조직화되고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사회불안을 야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자칫 공산당 체제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근 중국의 근로자들은 휴대전화와 메신저 등을 통해 파업날짜를 약속하고 기업들 간 임금격차와 근로조건, 노사협상 결과도 면밀히 비교해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혼다자동차 등 일본계와 팍스콘 등 대만계 기업들이다. 상하이(上海)시 푸둥(浦東)신구에 위치한 대만계 기업인 TPO 디스플레이(統寶光電)의 근로자 수백명은 지난 9일 회사 측의 공장이전 방침에 항의해 파업을 벌였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TPO 디스플레이 근로자들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보상을 하지 않고 공장을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파업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창장삼각주 지역인 장쑤성 쿤산 (昆山)시에서 대만기업인 KOK인터내셔널(書元機械) 공장 근로자 2000여 명이 파업 도중 경찰과 충돌했고, 장시(江西)성 주장(九江)시에서도 지난 6일 대만의 스포츠용품 회사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중국 중부 산시(山西)성 시안에서도 일본 프린터 제조업체 브라더 산업의 공장 근로자 900여 명이 지난 3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였다. 10일 일단 조업이 재개됐으나 노사간 협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 9일 광둥성 중산(中山)시에서 발생한 혼다자동차 자회사 혼다 록 공장의 파업도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파업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중국 공장을 해외로 옮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의 투신자살사태로 홍역을 치른 팍스콘사는 선전공장의 생산라인을 대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팍스콘의 모기업인 대만 훙하이그룹(鴻海科技集團) 관계자는 10일 "대만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선전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대만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대만과 중국 간 임금격차 때문이었다"며 "임금격차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대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지난 9일과 10일 베이징 일부 지역에 배달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엔 혼다자동차와 팍스콘 문제를 다룬 1, 2면 기사가 삭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외국기업의 한 관계자는 "중국 파업사태에 관해 언론통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예상외로 파업사태가 악화되자 중국 당국도 당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물가도 들썩거리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에 비해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10월 4%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정부의 억제목표선 3%를 웃도는 것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중 하나인 생산자 물가도 7.1%나 올랐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