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산라인 교체 요구
중국 광둥성 선전 공장 노동자들의 잇단 투신자살 파문에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약속한 대만 전자업체 팍스콘이 미국 애플 제품의 생산라인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팍스콘이 애초 임금 인상분을 납품가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애플은 생산라인 이전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생산업체인 팍스콘의 중국 내 고용인원 80여만명 가운데 10여만 명은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생산라인에 배치돼 있다. 이전 후보지로는 베이징과 가깝고 팍스콘 공장이 있는 톈진이나, 지방정부가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허난성 중부가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팍스콘 선전 공장에서는 올해 노동자 12명이 투신해 숨지거나 다쳤다. 팍스콘은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최근 임금 70% 인상을 약속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폭스콘의 방침은 연안지방의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피해 내륙으로 진출하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서부 내륙의 경우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연안 대도시에 견줘 임금이 30~40% 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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