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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세상 노트] "월급만으론 인생여전"…20대 '부동산테크' 열풍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1-17 10:47:49
  • 수정 2016-12-21 18: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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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3호, 11월18일]   부동산 투자가 재력 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갔다. 일찌감치 부동산 테크에 열을 올리는 20대들이..
[제103호, 11월18일]

  부동산 투자가 재력 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갔다. 일찌감치 부동산 테크에 열을 올리는 20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아예 기획부동산이나 대규모 개발업자를 쫓는 전문적인 '꾼'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개미형'으로는 재산 증식이 거의 어렵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연간 고작해야 4∼5%에 불과한 은행이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기관과 외국인 중심 증권시장보다는 부동산 쪽이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월등하다고 믿는다.  행여 대박이라도 터지면 인생역전까지 부산물로 거머쥘 수 있다는 한탕주의도 작용한다.  

  올초 정부 산하 A공사에 입사한 김종만(28)씨는 전형적인 '기본형' 투자자다. 매일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챙겨 읽는 그는 대학생이던 2003년 청약저축을 시작했다.  김씨는 "주위에서 호들갑을 떤다고 하는데 사실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집값은 떨어지는 경우가 적으며 투기수준이 아니라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미리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3년 안에 적립식 펀드와 보험, 저축 등으로 7000만원을 모은 뒤 회사와 금융권에서 1억원을 빌려 '내집 1호'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경매형'이 된다.  통신회사 직원 이인숙(27·여)씨는 지난 8월 시가보다 2000만∼3000만원 싼 빌라를 구입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매 물건이 시세보다는 싸기 마련"이라면서 "재산증식과 부동산은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해 부동산 상식은 인생에서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아예 부동산 관련 회사에 합류한 '취업형'도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 직원 박혜영(27·여)씨는 "예전에는 대학 전공에 따라 직업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어떤 쪽이 더 큰 돈을 벌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부동산 분야는 나이를 먹을수록 활용도가 높아 직업으로 택했으며 아무래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기 회사 또는 다른 회사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시장동향을 읽는다.  다양한 성공 사례를 통해 적절한 투자지역을 익히며 사기꾼을 가려내는 진단법까지 터득했다.

  지인들과 함께 부업으로 펀드를 만들어 본격투자에 나선 '펀드형'도 병존한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임희용(29)씨는 20대 중반부터 주변 사람들의 돈 등을 끌어 모아 종자돈 8000만원을 마련했다.  몇 차례에 걸쳐 투자했는데 그때마다 수익률이 연 20∼30%에 달했다.  임씨는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발품을 많이 팔고 갖은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자신했다.

  부동산 관련 전문 과정에서 '내공'을 쌓아 후일을 도모하는 '학술형'도 있다.  건국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형선(29)씨는 원래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부동산에 흥미를 느껴 2002년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땄다.  김씨는 "석사과정 50명 가운데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면서 "2∼3명을 빼면 학부에서 부동산을 전공한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부동산학과는 금융과 건설, 시행사 등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뒤 자기 사업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부동산에 모든 것을 다 거는 '투기형'도 있다.  강모(29)씨는 2000년 금융권 대출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 5억원으로 아파트 투기에 나섰다.  최대 15채까지 사들여 적잖은 시세차액을 남겼다. 5년 동안 10억원을 모았다.  강씨는 "주식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은 부동산을 택했다"면서 "그러나 종자돈까지 까먹은 사례도 있으며 집값이 뛰지 않으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정의철 교수는 "투자 개념의 부동산은 연령에 관계없이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빨리 시작하는 경우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동향 등 철저한 연구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동호회 '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운영자 이형진(37)씨는 "부동산 투자에 수학공식같이 정해진 왕도는 없다"면서 "재빨리 정보를 캐내는 기술과 투자할 곳을 짚는 안목에 성공과 실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 종자돈은 꼭 저축으로 20대강점 '발품'활용을
  대학입시, 취업대란에서 탈출한 20대들이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재테크'라는 공식에 20대도 편입한 것일까.  그러나 마구잡이식 '묻지마 투자'가 아닌 전략적인 투자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평가이다.

경험도 종자돈도 턱없이 부족한 새내기 20대 부동산 투자자의 성공적인 투자 비결을 살펴봤다.
  꾸준히 모아 둔 적금과 은행대출 등을 통해 투자금 1억원을 확보한 '김투자'(28)씨.  김씨 역시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해 기다리는 것을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경기상황, 정부의 부동산정책, 부동산시세 변화 등 투자기간이 긴만큼 위험도도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투자 비결은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재개발쪽. 재개발은 정보가 부족하면 자칫 위기에 빠지기 쉽다.  재개발에 익숙하지 않다면 상가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상가는 경기가 좋으면 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성이 좋은 목표는 아파트단지 내부 상가이지만 용인·동백 지구 등 신흥지구에는 이미 자금이 몰릴대로 몰린 데다 입찰을 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근린상가나 복합상가들은 투자금액의 부담이 너무나 크고, 토지 쪽을 생각한다면 1억원 안팎의 자금은 부족하다.

  초보 투자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엇이 있을까.
  정부 정책을 꼼꼼히 따지며 입지 가치를 따져보는 정보통이 되어야 한다.  또 상승 초기에 매입해 적당한 시기에 파는 '무릎선 매입 어깨선 매도'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다. 투자성 분석이 쉬운 것부터 접근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는 수고도 필요하다.

  부동산114 김규정(31) 차장은 "실질적인 부동산 투자를 계획해 상품 종류도 신규 분양, 재건축 및 재개발, 토지, 상가 등으로 다양화하고 투자지역도 전국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원하는 수익률을 내기 위한 투자기간, 자금계획과 상품별 자금 환금성 유무 확인 등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단기간에 수익을 내겠다는 자세보다는 장기간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대 재테크를 위해서는 종자돈을 만드는 일이 최우선이다.  최대한의 종자돈이 여유있는 투자의 방편이 된다.  좋은 부동산 정보를 얻고서도 투자할 돈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후회를 경험할 수 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31) 팀장은 "경험 많고 자본이 충분한 다른 세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발품을 팔면서 직접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눈으로, 몸으로 접하는 것이 20대 투자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이라고 말했다.


<자료출처 : 서울신문>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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