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관광 업계가 홍콩과 싱가포르 간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코비드19 검사 비용이 저렴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목),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는 성명을 통해 격리기간 없이 양국 간 상호 왕래할 수 있는 트래블 버블 협정에 원칙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여행 목적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여행객은 72시간 내 발급된 양국이 상호 승인하는 코비드19 음성 결과서를 소지해야 한다. 여행객은 오직 지정된 항공편만 이용할 수 있으며 입경 후, 시설 격리나 자가 격리를 할 의무가 없다. 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트래블 버블을 실시할지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코비드19 사태 이후 홍콩은 지난 3월부터 해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 첫 트래블 버블 협정인 만큼 여행 재개와 관광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우 시윙(Yiu Si-wing) 관광 부문 의원은 양국 간의 트래블 버블 협정 도달에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며 수주 내로 시행되기를 기대했다. 더 나아가 이번 트래블 버블 협정을 시작으로 중국 본토, 대만, 태국, 일본, 한국 더 많은 국가와 유사한 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비드19 검사 비용이 더 저렴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금),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행객들은 비행기표, 숙박비 이외에 최소 2천 홍콩달러(258 달러) 이상에 달하는 코비드19 검사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비싼 코비드19 검사 비용이 일반 관광 여행객들의 여행 욕구를 제한시킬 것이다. 가족 및 친인척 방문 또는 사업 출장 목적의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게 돼 지역 관광 산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서 코비드19 핵산증폭검사(PCR) 받기 위해서는 300 홍콩달러(39 달러)~1000 홍콩달러(129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유사한 검사를 받는데 약 300 싱가포르달러(221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밖에도 프레디 입(Freddy Yip Hing-ning) 여행사대표협회 협회장은 공공 모임 인원수를 4명에서 30명으로 늘려야 단체 투어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콩 아웃바운드 여행객 중 싱가포르로 여행을 가는 여행객 비중이 중국 본토, 대만, 일본,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다며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와의 여행 재개를 위한 대화 속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호 팍령(Ho Pak-leung) 홍콩대 전염병센터 센터장은 여행 버블이 시작하기 전까지 모든 코비드19 관련 조치들이 완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행 버블 시행 성공 여부는 향후 2,3주 동안 확진자 수 감소 여부에 달려 있다. 이번 달 첫 2주 동안 발생한 지역 감염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였기 때문에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 간 트래블 버블 협정 발표 이후, 싱가포르에어라인 홈페이지에서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표 가격이 인상되었다. 발표 직후였던 15일(목) 오후,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왕복 비행기표가 올해 말까지 약 2,280 홍콩달러였지만, 다음날 가격이 3,180 홍콩달러로 약 40% 인상됐다.
홍콩-싱가포르 비행기표 검색량도 발표 이후 40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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