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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홍콩인 ‘中에 홍콩 선거 투표소 설치하는데 우린 왜 안돼?’ - ‘재외 홍콩인 권리 무시·불공평 대우’ 지적
  • 기사등록 2020-10-27 14: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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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행정부가 중국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이 내년 홍콩 입법회 선거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자 많은 재외 홍콩인들이 재중 홍콩인에게만 현지 투표를 허용하는 것을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코비드19 사태로 지난 9월에 예정됐던 홍콩 입법회 선거가 2021년 9월 5일로 1년 연기되었다. 정부는 많은 홍콩인들이 중국 본토에 거주 및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홍콩을 방문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선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계획에 야당 의원들은 부정 선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논쟁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화), 캐리 람 행정장관은 “많은 재중 홍콩인들이 중국에 살면서도 여전히 홍콩에 대한 강한 연대감을 가지고 있다. 선거법이 개정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음 달 연례 정책보고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며, 정부는 내년 초까지 입법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후 내년 9월 입법회 선거 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호주에서 사는 다니엘 치우(Daniel Chiu)씨는 “재중 홍콩인들이 현지 투표가 가능하다면 우리가 안 될 이유가 무엇인가? 시드니를 포함해 여러 해외 국가에도 홍콩 대표사무소가 있다. 현지 홍콩 대표사무소에서 투표소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미국처럼 우편 투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은 도쿄, 뉴욕, 방콕 등 해외 13개국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청두 등 중국 내 5개 도시에 홍콩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다.

 

호주에서 11년째 거주 중인 다윈 청(Darwin Cheng)씨는 “요즘처럼 IT 기술이 발전된 사회에서 온라인 투표도 가능해져야 한다. 해외 거주 홍콩 영주권자에게 1만 홍콩달러 코비드19 현금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면, 우리의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왜 마련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홍콩·마카오연구협회의 라우 시우 카이(Lau Siu-kai) 박사는 “재중 홍콩인은 홍콩 시민이자 중국 시민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가 현지 투표를 허용할 수 있지만, 재외 홍콩인들은 상황이 다르다”며 해외 현지 투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 투표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현지 정부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데이비스(Michael Davis) 홍콩대학 미국인 교수는 중국 본토든 해외든 홍콩 밖에서 투표를 허용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미국 시민권 보유 여부에 따라 유권자 자격이 결정되며 각국 미국 대사관·영사관에서 직접 주관하여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홍콩은 유권자 자격이 ‘주요 거주지가 홍콩’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해외에서 투명성있게 투표를 주관할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홍콩 선거법에 따르면, 유권자는 만 18세 이상의 홍콩 영주권자로, ‘홍콩에 주로 거주하는 자(‘ordinarily’ reside in Hong Kong)’이어야 한다. 다만 홍콩에 ‘주로’ 거주하는 자라는 정의가 매우 모호하다.

 

홍콩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중순 기준 광동성에만 약 541,900명의 홍콩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광둥성 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홍콩인 인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 이들 중 홍콩 선거법 유권자 기준인 ‘홍콩에 주로 거주하는 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으며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재외 홍콩인 인구에 대한 통계도 없다. 통계청은 2018년 말부터 2019년 말까지 약 29,200명이 홍콩에서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에서만 선거 투표가 가능하다보니 많은 재외 홍콩인들은 그동안 투표를 위해 직접 홍콩을 방문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한 익명의 여성은 지난 9월 총선 투표를 위해 홍콩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었다. 그는 “나의 투표권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14일 의무 격리를 각오하고 홍콩을 방문하려고 했다. 재중 홍콩인들도 진심으로 소중한 투표권 행사를 원한다면 우리처럼 홍콩을 방문할 것이다”고 말하며 재중 홍콩인들에게만 현지 투표를 허용하는 것은 재외 홍콩인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불공평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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