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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연기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4-13 15: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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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이미 백신 충분하기 때문’ 설명
  • 존슨앤존슨 백신도 올해 도입 어려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안전성 논란이 불어진 가운데 홍콩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을 연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일부 홍콩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량 취소하고 대신 존슨앤존슨의 백신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했으며 다른 일각에서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2세대 백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홍콩 보건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부작용 우려가 있으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비드19 바이러스에 70%의 효력을 보였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일(금),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을 연기했다. 소피아 챈 홍콩 보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사전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이미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필요 없어 도입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0만 회분을 주문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존슨앤존슨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1세대 백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2세대 백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후이(David Hui) 박사와 윌리엄 추이(William Chui) 박사 등은 존슨앤존슨과 같은 1세대 백신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장했다. 윌리엄 추이 홍콩약사협회 회장은 “존슨앤존슨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평균 66%의 효력을 보였으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64%의 높은 효력을 보고했다”며 “과잉 재고로 남을 시노박과 바이오엔텍 백신을 다른 나라에 판매 또는 기부하는 형태로 다른 백신을 확보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다르게 1회 접종으로 끝나고, 냉동 보관도 필요 없어 백신 접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 박사는 1세대 백신 중 노바백스가 경증 및 중증 감염 예방에도 89.7%를 보여 강력히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홍콩에서 이미 접종하고 있는 시노박과 바이오엔텍 백신과는 다른 기술법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대신으로 언급된 존슨앤존슨 백신이 올해 중에 홍콩에 공급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SCMP에 밝힌 소식통은 “미국과 WHO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이미 상당량의 존슨앤존슨을 주문한 상태이기 때문에 백신 공급이 제한적이다”며 “또한 홍콩은 이미 전체 인구가 접종할 충분한 백신을 마련했기 때문에 존슨앤존슨 백신은 내년 초까지는 홍콩에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백신 제조 공장에서 서로 다른 백신 성분을 혼합하는 사고가 발생해 존슨앤존슨 백신 1500만 회 분량이 폐기되었다. 제조과정의 사고로 미국 내 백신 공급량이 당초 계획했던 490만 회분에서 약 8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홍콩이 존슨앤존슨 백신을 확보할 기회가 더 희박해졌다.

 

2세대 백신 확보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또는 두 종류 이상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다가 백신 등 2세대 백신을 선제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2세대 백신은 기존 1세대 백신보다 더 빨리 개발될 것이며 빠르면 내년 초에는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시민들이 아직 많아 홍콩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저조하다. 10일(토) 기준, 750만 인구 중 1회 백신을 맞은 사람은 단 7.4%였다. 이 중 2회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 집단 면역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70%의 인구가 접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저조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 정부가 더 많은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브리엘 렁 박사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방역 규제에 차이를 둬야 한다. 요양원, 병원 등을 방문할 때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마치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 황열병 예방 주사를 접종하고, 어린이들이 등교하기 위해서 백일해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과학적 근거에 따라 규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독감 주사를 맞는 것처럼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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