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 코비드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일부 지역이 봉쇄되었고 중국 정부가 ‘제로 코비드19’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2주간 중국의 신규 확진자가 매일 80명을 넘어서면서 네이멍구자치구, 저장성, 베이징, 사항이 등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홍콩 기업의 공장들이 많이 소재하고 있는 광둥성 둥관시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곳곳이 봉쇄되자 수천 개의 홍콩 공장들도 가동이 중단돼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본토 당국이 지난 15일(수) 둥관시 다랑진(鎭)에 코로나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보고되어 총 8명으로 늘어나자 다랑진을 봉쇄했다.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됐을 뿐 아니라 물류 차량의 출입도 막혔다. 

다랑진에 공장 2개를 운영하고 있는 데니 라우(Danny Lau) 홍콩중소기업연합회 명예회장은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 사업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14일 화요일부터 마을 전체가 봉쇄되었고 약 30만 명의 주민들을 매일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 차량 출입도 제한됐다. 현재 이같은 봉쇄 조치로 공장 2개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며 “나를 비롯해 마을에 있는 많은 공장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원자재 공급 없이 지금 비축해놓은 상품 재고로는 단 며칠밖에 버틸 수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에게 상품이 제때 배송되지 않아 고객이 입게 될 손실을 우리가 배상해야 할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랑진에 위치한 수천 개의 공장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 정부 당국에 봉쇄 제한을 완화하고 물류 차량 출입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 차우(Joe Chau) 홍콩중소기업총상회 회장은 “춘절 황금연휴 전 1월 중순까지 모든 생산 주문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12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봉쇄 조치의 타격이 상당하다. 공장들이 강제로 생산을 중단하게 될 경우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는 재정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동관시는 홍콩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많은 홍콩 회사들의 공장들이 소재하고 있다. 그러나 동관시의 다랑진은 코비드19 고위험 지역으로 간주돼 현재 홍콩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비격리 제도인 리턴투홍콩(Return2HK)와 컴투홍콩(Come2HK) 제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많은 홍콩 사업가와 다랑진 주민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와의 비격리 국경 개방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광둥성을 비롯해 중국 여러 성시의 코비드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국경 재개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공장 생산라인 다변화의 중요성도 제기되었다. 원스톱 공급망 금융 플랫폼인 프라이트아미고(FreightAmigo)의 아이비 채(Ivy Tse) 창립자는 둥관의 공장들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라인을 구축해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봉쇄 사태가 둥관의 공장들에게도 경종을 울렸다. 생산라인을 다변화해 광시성과 같은 다른 지역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옮겨야 한다. 한 지역이 폐쇄되더라도 다른 생산라인에서 계속 생산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올해에만 여러 차례 공장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지난 가을 석탁 화력 발전을 줄이면서 전력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져 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 또는 축소했다. 현재 코비드19 확산으로 저장성 등 여러 지역에서 이동 제한 및 봉쇄 조치로 공장이 셧다운되었다. 게다가 내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허베이성 지역 공장의 문을 닫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잇단 공장 셧다운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중국 경제 성장 엔진인 수출이 둔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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