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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각종 차별 문제 수면 위로 떠올라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1-04 14: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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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년간 접수된 차별 관련 신고 총 1,700건 이상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남아시아인 배달원에 대한 인종 차별, 리브홈세이프 앱 의무화로 인한 노년층 소외 등 생각지 못한 다양한 차별 문제와 민원이 늘어났다. 

 

홍콩 평등기회위원회(EOC)의 리키 추(Ricky Chu) EOC 위원장은 “2020년 1월까지만해도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하여 EOC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동안 팬데믹 관련 문의와 불만 신고가 각각 1,500건와 255건 이상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먼저 수면에 떠 오른 사건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지정 클리닉에 대한 님비(nimby, not-in-my-backyard) 논란이었다.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었던 팬데믹 초기 정부가 지역 사회 곳곳에 관련 클리닉을 지정하자, 감염 공포감에 인근 주민들이 발발을 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EOC는 공개 성명을 통해 지역이기심을 줄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정신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의료 종사자에 대한 차별 문제도 있었다. 팬데믹 초기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의료종사자의 호텔 숙박을 거부하는 일부 호텔이 생겨났다. 가족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것을 우려해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호텔에 머물려했던 일부 의료종사들이 오히려 호텔 이용에 있어 차별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EOC는 의료 종사자를 차별하는 것은 장애 차별 조례에 따라 위법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중들에게 이들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호소했다. 

 

팬데믹 기간 해외 곳곳이 봉쇄되면서 해외에 발이 묶인 일부 홍콩 소수민족 출신 주민들의 차별도 존재했다. 재정적 지원이 풍부한 국가 단체는 가족과 지인들을 홍콩에 돌아올 수 있도록 홍콩 당국과 논의해 전세기를 마련했지만, 단체 힘이 약한 일부 공동체 단체는 어려움을 겪었다. 한 예시로, 리키 추 위원장은 네팔 지역 공동체 대표자들의 도움 요청에 직접 정부 당국에 서면 진정서를 제출해 네팔 출신 주민들이 홍콩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남아시아 출신 배달원에 대한 차별 문제도 논란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정부가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던 2020년 여름, 많은 주민들이 음식을 배달 주문해 자택이나 회사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남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야우침몽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음식배달 앱 딜리버루(Deliveroo)의 한 고객이 인도인/파키스탄인 라이더는 거부한다라고 고객 요청을 적어 화제가 되었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적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EOC는 실제로 ‘피부가 검은 배달원’이 음식 배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불만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고 밝혔으며, 리키 추 위원장은 홍콩 현지 주민들에게 소수민족에 대한 포용을 호소했다.

 

정부의 방역 정책 일환으로 ‘리브홈세이브’ 앱 사용이 의무화되자 디지털 기기가 없는 노년층을 소외하는 차별적 정책이라는 이의가 제기됐다. 정부가 모든 식당, 재래시장 등 공공장소 출입을 위하여 리브홈세이브 앱 사용을 의무화하자, 지난달 초 리키 추 위원장은 라디오와 TV방송을 정부는 최신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고 심지어 스마트폰이 없는 노년층을 고려해 정책을 시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앞서 정부는 지역 소비 촉진을 위해 전자 쇼핑 바우처를 지급할 때도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는 노년층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었다”며 “홍콩은 고령화 사회임을 항상 인지하고 새로운 조치를 시행할 때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향후 5년 안에 65세 이상 노인층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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