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천 명을 넘어서면서 홍콩 정부가 코비드19 확산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수많은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일부 지점들을 잠정적으로 영업 중단했다.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은행 지점이 가장 많이 밀집된 도시 중 하나로, 최근 은행가에서도 코비드19 감염 바람이 불면서 은행 지점 4곳 중 1곳이 영업 중단 또는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공휴일 또는 태풍으로 인하여 은행 지점이 영업 중단됐을 때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가장 많은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다. 지난 2019년 11월에 거리 시위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홍콩 전역의 250개에 달하는 은행 지점들이 영업을 중단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약 3일간의 일시적인 영업 중단인 반면 이번 경우에는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 3대 지폐 발행 은행인 HSBC, 스탠다드차타드, 중국은행(BOCHK)을 포함한 16개 주요 은행들은 추후 공지까지 있을 때까지 총 276개 은행 지점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이는 총 1,100개에 달하는 은행 지점의 약 25%를 차지한다. 

HSBC는 지난주 코즈웨이베이 Park Lane점과 완차이 Hay Wah Building점에서 직원 2명이 코비드19에 확진되자 즉시 해당 지점들을 폐쇄했다. 12일(토) 기준 HSBC는 총 37개 지점을 닫았으며, 이는 전체 지점 수의 약 3분의 1에 해당된다. 37개 지점 중 33개는 직원 감염과는 무관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다.

HSBC 대변인은 “은행 직원과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수호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정상적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다”며 “고객들은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HSBC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폰뱅킹 또는 인근 ATM 기기를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가장 지점이 많은 중국은행은 전체 약 200개 지점 중 현재 60개 지점이 폐쇄되었다. 중국은행 대변인은 “중국은행은 지역사회와 함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동안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면서 대중에게 정상적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의 경우, 지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매주 약 26개 지점들이 교대로 영업 중단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12일(토) 기준, Citibank 2개 지점, DBS 13개 지점, CBC Asia 19개 지점, Hang Seng Bank 18개 지점, Bank of East Asia 17개 지점, Bank of Communications Hong Kong 16개 지점, CCB Asia 14개 지점, CMB Wing Lung 및 Shanghai Commercial Bank 각각 11개 지점, OCBC Wing Lung 및 China Citic 각각 9개 지점 Chong Hing Bank 8개 지점, Fubon Bank 6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홍콩 통화청(HKMA) 대변인은 “팬데믹 발발 이후 은행 업계와 긴밀한 협력과 대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팬데믹 관련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지침을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은 HKMA의 지침에 따라 모든 직원들이 백신 접종을 받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4,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씨티은행(Citibank)은 “직원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을 받지 못하는 직원은 2주마다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DBS는 직원 90%가 백신을 맞았으며,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신속 테스트 키트를 지급하는 등 일련의 예방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는 고객 대면 직원들은 백신을 접종하거나 2주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홍콩 최대 증권은행인 브라이트 스마트 증권(Bright Smart Securities)과 에버브라이트 증권 인터내셔널(Everbright Securities International) 등도 이번 주부터 많은 지점을 닫는다. 브라이트 스마트 증권은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 지점에서 모임을 가지고 투자에 관한 논의를 해왔지만, 현행 보건 위기 속에서 모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지점을 영업 중단한다. 대부분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웰스 증권(Wealthy Securities)읜 루이스 채(Louis Tse) 이사는 “지점이 폐쇄되어도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근 몇 년 동안 은행들이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힘써왔다. 그러나 금액이 큰 투자 또는 은행 대출의 경우, 여전히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은행 지점 영업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면 은행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 지위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고 경고했다. 

주요 은행 영업지점 및 영업시간 정보(2월 12일 기준) : 

- HSBC : https://www.hsbc.com.hk/important-notices/

- 항셍은행 : https://www.hangseng.com/content/dam/hase/en_hk/common/pdf/branch_notice.pdf

- BOC : https://www.bochk.com/dam/bochk/desktop/top/aboutus/notice/20220207_BOCHK_Branch_Service_Notice_EN.pdf

- 스탠다드차타드 :https://www.bochk.com/dam/bochk/desktop/top/aboutus/notice/20220207_BOCHK_Branch_Service_Notice_E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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