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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공급 막히고 도시 봉쇄 우려에 식자재 가격 치솟아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2-15 15: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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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리 안보 장관 “당분간 봉쇄 계획 없어” 우려 일축
  • 도시 봉쇄 필요성에 대한 방역 전문가들 의견 분분


최근 중국 본토를 오가는 트럭 운전사 중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식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채소값이 폭등했다. 게다가 시민들이 도시 전면 봉쇄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며 앞다퉈 식량 비축에 나서면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 식자재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 존 리 안보 장관은 당분간 홍콩 봉쇄 계획이 없다며 우려를 일축시켰지만, 방역 전문가 간에도 도시 봉쇄 필요성에 대한 입장이 각기 다르다.

 

지난 7일(월), 국경 간 운전사 7명이 코비드19에 확진되면서 중국산 식자재 트럭 운전사들이 이용하던 만캄토(Man Kam To) 국경 세관이 일시 폐쇄되어 대대적인 소독을 벌였다. 확진자들과 격리 호텔 같은 층을 머물거나 휴게 장소에 함께 머물렀던 다른 운전사들도 줄줄이 격리되면서 식자재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13일(일) 삼수이포 재래시장에서 초이삼 한 단이 30 홍콩달러에 달했으며, 보통 때의 2배 값이다. 현재 원진두(Wenjindu) 세관을 임시 식자재 운송 트럭 전용 인터체인지 지점으로 마련했으며, 중국 트럭 운전사가 본토에서 물품을 픽업하고 원진두 세관으로 이동하면 홍콩 트럭 운전사가 물품을 전달받아 홍콩으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중국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능한 빨리 공급을 정상화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국경 간 식자재 운송 트럭 운전자 중 약 15%가 엄격한 코비드19 검사 요구 때문에 일을 그만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식자재 공급에 더욱 큰 하방 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됐다. 홍콩수입야채도매상협회(Hong Kong Imported Vegetable Wholesale Merchants Association)의 챈 치와이(Chan Chi-wai) 이사는 현재 약 300명의 야채 트럭 운전사 중 15%가 엄격한 조치로 인한 피로감에 일을 그만둘 계획이며 운전사 10명 중 3명 이상이 밀접 접촉자로 구분돼 검역 시설로 보내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국경 간 트럭 운전사 코비드19 확진에 이어 홍콩 현지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고 홍콩 봉쇄설까지 제기되자 주민들의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식자재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 소비자 위원회는 식자재 공급이 원활하도록 보장할 것이며 사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봉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존 리(John Lee) 안보 장관은 지난 12일(토) 선전에서 중국 본토 관리들과 만남 이후 당분간 전면 봉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봉쇄는 홍콩 경제와 주민들의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한데다 중국의 지원으로 팬데믹 통제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역 효과를 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가 홍콩을 여러 구획으로 나눠 5일씩 봉쇄해 대대적인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 등 다른 방역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렁 치치우(Leung Chi-chiu) 호흡기 질환 전문가는 지난 13일(일) “도시 봉쇄는 확산 초기에 적합한 조치로 지금같이 이미 홍콩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는 실효성이 없다”며 봉쇄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한 지역을 봉쇄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계속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구획을 나눠서 봉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홍콩 전역을 봉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때 확진자를 발견하고 격리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봉쇄 기간에도 정기적으로 홍콩 전역에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마지막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봉쇄해야 지역 전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5일간의 단기간 봉쇄 조치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창(Thomas Tsang) 전 건강보호센터 센터장은 도시 봉쇄 조치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 팬데믹 정부 고문은 다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는 지금의 오미크론 확산세를 막을 수 없다며 도시 봉쇄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대학교 의대학장인 가브리엘 렁 고문은 “핵심은 교차 감염을 줄이는 것이며, 교차 감염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들의 이동과 밀접을 줄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홍콩이 전면 봉쇄를 하지 않을 경우 3월 말까지 일일 확진자 수가 28,000명까지 늘어나고 6월 말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9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홍콩 전역을 2~3개월간 봉쇄한다면 이번 5차 확산세로 사망하는 사람이 115명 정도로 크게 줄 것이며, 공공 보건 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봉쇄 조치를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밝히지 않았다. 

 

더 나아가 가브리엘 렁 고문은 앞으로 2개월 동안 시민들이 격일로 코비드19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신속 항원 진단 키트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미 지역 감염 사례가 해외 유입 사례 수를 훨씬 많기 때문에 더 이상 입국자들을 지정 호텔에서 검역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모두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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