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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확산세에 홍콩 IPO 전년 20건→6건으로 87% 급감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01 15: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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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發 금융 리스크, 中 역외 상장 규제 강화까지 더해져
  • 상장 감행한 기업, 결국 공모가 하한가에 거래 마쳐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당국의 역외 상장 규제 강화, 홍콩 내 코비드19 환자 폭증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으며,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당초 책정했던 공모가 하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022년 현재까지 홍콩에서 진행된 IPO 건수와 자금조달액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들었다. 새로운 발행사와 금융가들이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면서 거래 개시 일시를 연기하고 있다. 상장일을 연기하지 않고 계획대로 추진한 기업들은 공모가를 낮추고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자금조달할 수 밖에 없다. 

 

케네시 호(Kenneth Ho) 하이통 인터내셔널(Haitong International) 증권자본시장 책임자는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요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지리정치적 갈등, 홍콩의 오미크론 확산세의 단기적 억제 가능성 불확실성 등이 홍콩에 IPO를 진행하려던 기업들로 하여금 증시 전망이 개선될 때까지 거래 개시일을 연기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월 18일 기준, 올해 현재까지 단 6건의 IPO가 진행되었으며 총 미화 1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0건의 IPO를 통해 미화 86억 달러를 조달했던 때보다 87%나 급감했다. 올해 현재까지 가장 규모가 큰 IPO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생산업체인 JL Mag Rare-Earth의 홍콩 2차 상장으로 미화 5억4,460만 달러를 자금조달했다.

 

레피니티브(Refinitiv)를 비롯한 일각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 후이통다(Huitongda), 인공지능 솔류션 제공업체 칭다오 AI노베이션 테크(Qingdao AInnovation Tech) 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6곳 모두 당초 설정했던 공모가 범위의 하한선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전체 IPO 3건 중 1건 이상이 공모가 범위 상한선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된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 세계 3대 IPO 시장 중 하나로,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에 총 95건의 IPO를 진행해 총 미화 426억 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콰이소우(Kuaishou)와 같은 대형 IPO가 진행돼 지난해 상반기 홍콩 증시가 매우 호황했으며, 하반기 증시 침체로 인한 타격을 어느 정도 완충하는 쿠션 역할을 해줬다. 올해부터 일부 상장 요건 및 제도를 개혁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IPO 실적을 올해 만회해 다시 홍콩 IPO 시장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했지만, 홍콩 내 코비드19 5차 확산세로 잿빛 전망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5차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연일 기록적인 확진자 수가 발생했고, 공공 병원들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로 강화했고 이에 따라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의 지점 폐쇄가 이어졌다. 이는 국제 금융 센터로서의 홍콩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세계 지리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홍콩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출렁거렸다. 24일(목)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세계 증시가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하루만인 25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양국의 대화 조짐이 보이자 다시 급반등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등락 정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의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 규제 강화 움직임 또한 홍콩 증시 상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9일(토), 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최근 이용자 1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한 모든 플랫폼 기업이 해외 상장에 앞서 국가 안보 심사를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내놨다. 공개된 규정에 따르면, 이미 해외에 상장한 기업은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지만, 향후 해외에서 이중 또는 2차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CAC의 승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 CAC가 공개한 규제안에 해외 시장과 관련해 홍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홍콩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엇갈린 해석이 나오자, 당국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국가 안보와 데이터 안전 등의 위험을 무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홍콩 역시 해외 증시 분류해 안보 심사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기업이 홍콩 IPO 시장 자금조달액 중 9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국 기업의 역외 상장 규제 조치가 세계 3대 IPO 시장으로서의 홍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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