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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증권사에 이어 보험업계 ‘심각한 두뇌 유출’ 호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08 15: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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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역 완화 없으면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 지위 흔들려 경고


홍콩의 강도 높은 방역 정책으로 금융업계에 이어 보험업계도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했으며,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홍콩 정부가 방역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보험업협회(HKFI)가 지난달에 홍콩 보험업계 시장 점유율 총 80%를 차지하는 33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사 약 3분의 1가 홍콩의 엄격한 코비드19 정책으로 업계 인재 부족 현상이 악화됐으며 이에 따라 사업 축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약 30%가 홍콩 시장 업무를 맡은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및 대륙별 지부 사업을 맡은 고급 인력들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했다. 80% 이상의 응답자가 보험계리사, IT, 재무, 보험 청구 등 부문의 이직률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보험 산업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홍콩에 주둔한 보험사만 160개 이상이 있으며 보험업계 종사자만 16만 명 이상이 있다. HSBC Life, AIA, Prudential, Manulife 등이 홍콩의 대표적인 대형 보험사들이다. 

 

에드워드 몬트리페(Edward Moncreiffe) HKFI 회장은 “인적 자본이 보험업계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재 홍콩 보험사들의 직원 퇴직률이 채용률보다 높은 상황이다. 홍콩의 이민 물결과 인재 유출 현상이 수많은 보험사들의 사업 영위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특히 다국적 보험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33개 기업 중 15개가 홍콩에 아시아 지역 본부 또는 글로벌 사업 본부로 주둔하고 있지만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에드워드 몬트리페 회장은 “만약 대형 글로벌 보험사들이 다른 도시로 이전한다면 국제 금융 센터로서의 홍콩의 지위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고 경고했다.

 

HKFI는 보험국(IA)에 업계의 인력난 문제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업계가 희망하는 권고사항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격리 기간 단축, 귀국 홍콩 거주민에 대한 자택 격리 허용, 금지 항공편 운항 재개 등이 포함됐다. 더 나아가 에드워드 몬트리에 회장은 국경 재개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모두 언제, 어떻게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사전에 제공했다. 그러나 홍콩은 아직 이러한 지침이 부재하며 지침이 부재한 이상 해외 자본과 인재들이 홍콩을 찾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채용 리쿠르팅 회사들도 많은 홍콩 내 인재들이 유출됐다고 밝히며 이 같은 두뇌 유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론스 앤 컴퍼니(Barons and Co)의 제리 창(Jerry Chang)은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던 많은 외국인 고급인력들이 홍콩의 엄격한 검역 규정과 여행 제한 조치로 홍콩을 떠나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중국 본토만이 계속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는 유일한 국가로 남게 된다면, 홍콩의 두뇌 유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은행, 증권사 등 금융업계 또한 지속적으로 두뇌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a Securities Industry and Financial Markets Association)가 회원사 3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0%가 홍콩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인력이나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월, 홍콩은행협회(Hong Kong Association of Banks)는 홍콩의 코비드19 제로 정책이 입국객을 막고 숙련된 인재 유입을 차단해, 홍콩 내 금융기관들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시장 규제 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SEC) 또한 직원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FC가 입법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체 직원 중 12%가 퇴사했으며, 이는 전년(5.1%)보다 이직률이 약 2.3배 급등했다. 직원 이직률이 높아 남은 직원들의 업무량이 급격하기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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