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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58위→77위 하락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08 15: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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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격한 코비드19 방역 정책과 언론의 자유 축소 때문에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홍콩이 지난해 58위에서 19단계 하락한 77위를 기록했다.

 

ECA인터내셔널(ECA International)이 지난 1일(화)에 발표한 최신 ‘외국인이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홍콩이 77위를 기록했으며, 엄격한 코비드19 방역 규제와 언론의 자유 축소로 인하여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최하 순위를 받았던 건 홍콩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지난 2019년의 93위였다. 

 

상위 20권 도시 절반이 유럽 도시였으며 나머지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의 도시들이 차지했다. 홍콩의 라이벌 도시인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국제학교 시스템, 인프라 시설, 주택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뉴질랜드 웰링턴이며, 일본 오사카와 도쿄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시 봉쇄로 인하여 순위가 대거 하락했던 유럽, 미국 등 도시들이 올해 코비드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 다시 순위가 상승했다. 코비드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유럽 및 미국 도시들이 홍콩보다 심각한 코로나 확산세를 경험했지만 지난해부터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많은 아시아 국가보다 더 빨리 국경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순위가 하락한 도시들은 대부분 코비드19 방역 정책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카오, 타페이, 서울 등 주요 아시아 도시들이 코비드19로 인한 일상생활이 제한되면서 올해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항상 50위권에 안정적으로 올랐던 타이페이도 코비드19 방역 정책으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 주택 부족 등 문제로 올해 31단계 하락해 홍콩과 공동 77위를 기록했다. 


출처 : ECA International,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상위 20권’ 순위 리 퀘인(Lee Quane) ECA인터내셔널 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올해 홍콩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 제한 조치를 비롯해 언론의 자유 축소가 홍콩 순위를 낮춘 주요 요인이다. 특히 코비드19로 인한 제한 조치들이 외국인들이 홍콩으로 이주해 정착하는 것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고, 과거만큼 홍콩 거주에 대한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홍콩의 기업들인 인재 유출을 겪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외국인 직원들을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 2~6개월 단기적으로 이전해 재배치했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입국자는 최장 21일간 호텔에서 자가 부담해 격리해야 한다. 홍콩공항청(Airport Authority Hong Kong)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항공편으로 도착한 입국자 수가 2020년보다 84.7% 하락했다.

 

한편 리 퀘인 책임자는 홍콩 현지 언론에 대한 검열 증가로 ‘언론의 자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는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등 전문기관들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평가된다. 리 퀘인 책임자는 “홍콩 현지 언론 매체의 잇따른 폐쇄, 언론에 대한 자기 검열 증가세, 자유 언론 및 비판 언론을 잠재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입법 움직임 등과 전문 기관들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홍콩의 ‘언론 자유’ 부문의 점수를 전년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애플데일리(Apple Daily) 폐간에 이어 스탠 뉴스(Stand News), 퍼블릭 뉴스(Public News), 매드독 데일리(Mad Dog Daily)가 연이어 폐간돼 언론의 축소 우려가 제기됐다. 

 

ECA 인터내셔널은 매년 전 세계 490개 이상의 도시를 대상으로 기후, 의료 서비스, 주택 및 공과금, 인프라스트럭쳐, 도시 안정성, 환경오염, 정치 정세 등을 평가해 순윌르 매긴다. ECA 보고서는 기업들이 직원을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할 때 직원의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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