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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수 검사 예고·봉쇄설 제기에 홍콩 주민 불안 심리 커져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08 16: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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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람·소피아 챈 ‘봉쇄 가능성 없어’ 우려 일축
  • 해외 도시 봉쇄 및 전수 검사 방식은?


3월 중 전 시민 코비드19 전수 검사 예고와 지속해서 제기되는 도시 봉쇄설에 홍콩 주민들의 불안 심리가 커져간다. 전수 검사 방식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와 소식통의 주장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얼마 기간 시행될지 아직 명확한 정보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봉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있다.

 

지난 1일(화), 정부 소식통이 빠르면 3월 중순 9일 동안 전수 검사를 실시할 것이며 이와 함께 대규모 도시 봉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소피아 챈(Sophia Chan) 식품보건국 장관과 캐리 람(Carrier Lam) 행정장관은 도시 전체 봉쇄 가능성이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 또한 홍콩의 고밀집 주거환경, 중국 주변 성(省)의 제한적 지원, 어마어마한 수의 필수 서비스 인력 등 이유로 사실상 중국식 봉쇄 및 대규모 전수 검사를 수행할 준비가 안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니 통(Ronny Tong) 홍콩 집행위원은 “중국 시안의 경우 봉쇄 당시 인근 6개 성으로부터 생필품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었지만, 홍콩의 주변 성으로부터 이 같은 규모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렁 팍인(Leung Pak–yin) 전 병원국 장관은 “중국과 같은 세밀한 관리의 봉쇄 방식은 홍콩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 홍콩의 고도 밀집된 주거환경을 고려했을 때, 사람들을 자택에만 머물게 하는 것은 오히려 오미크론 확산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위엔 궉영(Yuen Kwok-yung) 홍콩대 팬데믹 정부 고문은 “만성 질환자, 노인, 독거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물류 지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봉쇄를 통한 대규모 전수 검사는 효과적이지 않다.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확진자가 수백 명 수준으로 감소하면 그때 전수 검사를 실시해야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주장 속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지역별로 구획을 나눠 단기간 봉쇄해 전수검사를 실시하면서, 필수 서비스 종사자들은 면제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외출을 허용할 필수서비스 집단을 결정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문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의료진, 일선 공무원, 언론인, 요양원 및 금융기관 직원, 건물 시설 수리 및 관리 직원, 요식업 및 물류 서비스 직원 등이 필수 서비스 종사자로 분류되어 면제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수만 해도 130만 명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을 포함해 도시 봉쇄를 시행한 국가들이 상당히 많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봉쇄되었던 중국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 첫 사례가 발견된 도시로 2020년 1월부터 76일간 전면 봉쇄됐다. 주민 1,100만 명은 이 기간 모든 외출이 금지됐고, 정부는 봉사단을 통해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배급했다. 약국을 제외한 모든 시설들이 폐쇄됐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9백만 명이 사는 항구도시 윈저우(Wenzhou) 또한 2020년 초 도시가 봉쇄됐으며, 가구당 주민 1명만 이틀에 한 번 외출해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봉쇄됐던 인구 1,300만 명의 시안(Xian)은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2,100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12일 동안 도시를 봉쇄했다. 봉쇄 기간 동안 총 6번의 코비드19 검사를 받았고, 주민들은 코로나 검사 또는 기타 허용된 사유 외에는 모든 외출이 금지됐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싱가포르는 2020년 4월부터 5월 말까지 ‘서킷 브레이크(Circuit Break)’라는 이름으로 봉쇄조치가 시행됐다. 의료적 응급상황 및 생필품 구매 외의 모든 외출이 금지됐으며 회사, 학교를 포함해 모든 비필수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식당은 오직 포장과 배달만 가능했다. 생필품을 구매할 때도 반드시 혼자 외출해야 했으며, 사재기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체인 슈퍼마켓들은 수요가 높은 제품의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숙소들을 모두 봉쇄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많은 서방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봉쇄령이 내려졌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초, 이탈리아는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했으며, 봉쇄 기간 동안 모든 주민의 외출이 금지됐다. 주와 도시 간 이동이 제한됐으며 야간 통행 제한이 시행됐다. 특별한 이유로 외출이 필요할 경우, 사전에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했고, 가구당 1명만 외출을 해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런던은 2년 여 동안 여러 번 봉쇄령이 내려졌다. 가장 처음 봉쇄령이 내려졌던 2020년 3월 말, 최소한의 외출만 허용됐으며 가벼운 걷기와 같은 운동, 애견산책,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 외에는 모든 외출이 금지됐다.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상업 시설들이 폐쇄됐다. 

 호주 멜버른은 세계 최장기간 봉쇄 조치된 도시로 기록됐다. 2020년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총 262일 동안 봉쇄됐다. 필수 목적이 아니면 외출이 금지됐고 저녁 8시 이후에는 야간통행이 금지됐다. 

 

전수 검사를 실시한 도시도 많다. 중국 주하이, 톈진, 베이징 등 중국 다수 도시들은 이미 여러 차례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목포시도 올해 1월 선별 검사의 한계가 있다 판단해 1월 13~14일 이틀 동안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호치민의 경우 지난해 7월 도시 봉쇄와 함께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주민들은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마저 금지돼 군부대가 동원돼 가가호호 식료품을 배급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민들이 지정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 신청하면 군인들이 대신 구매해 집집마다 배달했다. 봉쇄 기간 동안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코비드19 검사를 실시했으며, 위험구역인 레드존과 오렌지존 지역은 집집마다 방문 검사를 실시했고, 나머지는 단지별로 검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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