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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 정책 ‘적시 조정, 정책 유턴 아냐’
  • 위클리홍콩
  • 등록 2022-03-15 12: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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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자 전자 손목밴드 지급 중단, 고령인·어린이 백신 접종률 향상 집중


11일(금), 홍콩 정부는 여전히 거센 코비드19 5차 확산세에 기존 자가 격리 확진자에게 지급하던 전자 팔찌 지급을 중단하고 고령인과 어린이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을 최우선과제를 삼겠다고 밝혔다. 전자 팔찌 조처를 시행한 지 약 한 달 만에 중단한 것이다.

 

소피아 챈(Sophia Chan) 식품보건국 장관은 “확진자 수가 지나치게 많고 일부 확진자들이 전자 밴드 착용에 있어 어려움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코비드19 정책 유턴이냐는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은 “현재 유례없는 상황으로 홍콩 정부의 방역 능력치를 넘어섰다. 정책과 대응의 조정은 현 상황을 적시에 대처하고 공공 병원 시스템을 보호하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렁 치치우(Leung Chi-chiu) 호흡기 전문 박사는 오미크론의 잠복기가 짧기 때문에 환자가 양성 반응을 보인 즉시 전자 밴드가 배포되어야만 효과가 있다며 중단 결정에 지지했다. 

 

더 나아가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의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코비드19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특히 고령인과 어린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는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백신 재고, 백신 접종 센터 대량 설치, 백신 패스 시행까지 일련의 조치들이 효과적이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최악의 코비드19 확산세 속에서 고령인들의 저조한 접종률로 많은 사망자를 초래했음을 인정했다. 정부는 그간 고령인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노인 요양원 거주민 백신 접종,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자택 파견 접종 등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5차 확산으로 노인 요양원의 피해가 가장 크다. 최소 731개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요양원 거주자 23,400명과 직원 6,100명이 확진됐다. 장애인 시설 250개 이상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시설 주민 6,380명과 직원 2,350명이 확진됐다. 

 

정부는 3월 18일까지 노인 요양원 거주자에게 모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의료진 720명을 홍콩 전역의 1,096개 노인 요양원에 파견해 백신을 접종할 것이며, 현재 970개 시설 중 약 4만 명이 접종을 마쳐, 전체 노인 요양원 주민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추가로 고령 또는 장애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한 독거 시민들을 위한 자택으로 파견 접종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자택 파견 접종 서비스를 주장했던 노인위원회 회장 람 칭초이(Lam Ching-choi)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인,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인이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고령인 백신 접종에 있어 어려움도 있다. 뤄 치퀑(Law Chi-kwong) 노동복지국 장관은 지난해 말 노인 요양원 거주자 대상 백신 접종을 장려할 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노인 요양원 거주자 20%의 가족이 백신 적합성 평가를 받는 것을 반대했으며, 백신 접종이 적합한 노인 중 30%의 가족이 백신 접종을 반대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약 10%의 가족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난관은 노인 요양원의 인력 부족이다. 현재 시설 직원의 약 절반이 코비드19 확진 또는 밀접 접촉자로 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현지 및 중국 본토로부터 추가적으로 1천 명의 간병인을 모집 중이다. 또한 근무 직원에 대하여 ‘클로즈드 루프 스태핑(closed-loop staffing) 방식으로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전용 차량으로 지정된 호텔과 근무 장소를 오가며 지역사회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에게 처음으로 경구용 코비드19 치료약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16만 명이 복용할 수 있는 몰누리파버(Molnupiravir)와 팍스로비드(Paxlovid) 알약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했으며, 이미 노인 요양원에 배포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한 달 안에 3~11세 어린이 백신 접종률을 현재 50%에서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트릭 닙(Patrick Nip) 공무국 장관은 편의성을 위해 학교와의 협력을 강화를 통해 어린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동 검체 수집 센터를 늘려 코비드19 검사 능력을 높이고, 국경 간 운전자에 대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시행해 식재료 및 생필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가격 안정화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코비드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를 허용했다. 현재 전체 공무원 중 약 13%인 2만 명이 코비드19 확진을 받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회복한 상태로, 정부는 공공 서비스 인력 부족 문제를 고려해 공무원의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홍콩 정부의 방역 타킷 조정은 중국 정부의 압력과 지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샤바오롱(Xia Baolong)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 지도층이 이번 양회에서 홍콩의 코비드19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코비드19와의 장기전을 경고하며 정밀한 방역 작업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Xinhua News Agency)가 보도했다. 이어서 그는 부서간 협조 강화, 치료 능력 향상, 구호물자 배포 및 격리 시설 활용 등 홍콩 정부가 막대한 책임과 리더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홍콩 정부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하며, 방역 노력을 방해하는 모든 활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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