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코비드19 5차 확산세 여파로 3월 홍콩 주택 거래량이 2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 점포, 사무실 등을 포함한 모든 부동산 유형의 총 거래량 또한 2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드랜드 리얼티(Midland Realty)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에 거래된 부동산 수는 총 3,828건(총 348억 홍콩달러 상당)으로,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

센타라인 프로퍼티(Centaline Property Agency)의 웡 렁싱(Wong Leung-sing) 리서치 부문 선임 책임자는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코비드19 상황 악화로 홍콩의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을 우려하면서 부동산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이 매우 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비드19 악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더불어 실업률 상승,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되었고 이것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홍콩은 지난 2월 말부터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했으며 3월 말 코로나 사망자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홍콩 정부의 강도 높은 코비드19 방역 정책으로 외국인과 외국 기업들의 홍콩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홍콩 집값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담보 대출 이자 비용 상승이 주택 구매를 위축시키고 있다 홍콩 통화국(HKMA)는 지난달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의 미국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홍콩의 기준 금리를 25 베이시스 포인트 증가한 0.75%로 인상했다. 미 연준은 지난 3월 15일 기준 금리를 0~0.25%에서 0.25~0.5%로 25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했으며 올해 중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예견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또한 금리 인상에 따라 홍콩의 주택 담보 대출 이자가 지금의 약 1.5%에서 2024년까지 두 배 이상인 약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 담보 대출 금리와 연동된 은행 간 금리(Hibor)가 지난해 말 1.46%에서 2024년까지 270 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한 최고 3.8%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말 보고서를 통해 2024년까지 홍콩 주택 가격이 총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비드19발 경제 악화와 금리 인상으로 홍콩의 가계 소득이 감소하고 주택 구매 수요가 낮아지면서 집값이 하락할 것을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가계 소득 10~15%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비용 또한 230~240 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폭을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5차 확산세 개선 조짐에 따라 잠재적 구매자들이 가격이 저렴해진 틈을 타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리카코롭 프로퍼티스(Ricacorp Properties)의 데렉 챈(Derek Chan) 리서치 책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에 따라 집을 구매하려는 알아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4월에는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달 주택 거래량이 전월보다 약 30% 증가한 5,10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는 올해 1분기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하락해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분기별 거래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팬데믹 상황이 통제되면서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올해 주택 가격이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담보 대출 비율 완화와 함께 점진적 국경 재개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산하 주택금융공사(Hong Kong Mortgage Corporation)은 최초 부동산 구매자에 대하여 부동산 가치 1천만 홍콩달러(기존 800만 홍콩달러에서 인상)의 주택에 대하여 90%까지 담보 대출을 제공하며, 1,200만 홍콩달러 미만(기존 1천만 홍콩달러에서 인상)의 주택에 대하여 80%까지 대출을 제공하면서 올해 주택 담보 대출 비율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