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가 시작된 이래 홍콩 흡연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정부는 흡연 규제, 세금 인상, 공공 교육 강화, 금연 지원 등 다각적 조치의 효과라고 밝혔다. 

최신 흡연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흡연 인구는 약 581,500명으로, 흡연율 9.5%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0.2%에서 감소했다. 남성 흡연율은 같은 기간 18.1%에서 16.7%로 감소했으며, 여성 흡연율은 3.2%에서 3%로 줄었다. 흡연율 조사가 처음 시행됐던 1982년 23.3%였던 흡연율은 정부의 규제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2012년 이후 계속 1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홍콩 정부는 2025년까지 흡연율을 7.8%까지 낮추고 향후 5%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흡연율 감소는 홍콩의 평균 기대 수명 연장과도 비례한다. 2020년 홍콩 남성과 여성의 기대 수명은 각각 82.7세와 88.1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렌셋(The Lancet Public Health) 저널에 실린 18개 고소득 국가 사망자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홍콩의 기대 수명 연장의 주요 원인은 낮은 흡연율로 꼽았다. 다른 고소득 국가와 비교했을 때, 홍콩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람타이힝(Lam Tai-hing) 홍콩대학교 공중 의학 교수는 “2000년대부터 시행된 일련의 흡연 규제와 담배 관련 세금 인상 등이 홍콩인들의 금연과 기대수명 연장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직장 및 식당, 술집을 포함한 공공장소 실내 공간에서의 흡연 금지 규제의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민들의 건강과 금연 장려를 위해 규제, 가격 인상, 금연 구역 확대, 금연 무료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했다. 정부는 올해 6월 한 달 동안 장기 금연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공공장소 흡연 금지 구역 확대 및 담배 구매 가능한 법정 나이 인상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의 응답자들이 대중교통 대기 구역을 흡연 금지화하는 것을 찬성했으며, 정부는 버스 정류장 등을 흡연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싱가포르, 미국 등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해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법정 나이를 현재 18세에서 21세까지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세계 금연의 날을 한 달 앞두고 홍콩은 지난 4월 30일부터 전자담배 및 궐련형 전자담배의 수입, 제조, 판매, 광고를 금지하는 법을 발효했다. 단, 전자담배 사용은 허용된다. 법 위반 시, 50,000 홍콩달러 벌금형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법 발효 이후 당국은 대체 흡연 제품 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지난 한 달간 시장가치 1000만 홍콩달러 상당의 제품을 압수했다. 로날드 람(Ronald Lam) 보건국 장관은 “5월 한 달 동안 전자담배 판매 혐의로 7명 이상을 체포했으며, 해외 및 현지 온라인 사이트에서 전자담배를 판매 단속을 강화했다”며 법 발효로 전자 담배 흡연율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자담배 흡연자 인구는 17,500명으로, 2019년 7,200명에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15세 이상 전자담배 흡연율 

홍콩 흡연 및 건강(Cosh)의 헨리 통(Henry Tong) 회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담배는 없으며, 흡연은 자신의 폐 및 면역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2025년 흡연율 하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금연 참여 및 흡연 규제 정책 지지를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8백만 명 이상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며, 이 중 120만 명이 비흡연자로 간접흡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금연을 원하는 사람은 보건국 통합 금연 핫라인 1833 183을 통해 금연 무료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